[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지난해 외국인 여행객이나 관광수입이 모두 줄어든 곳은 전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급감한 이후 기저효과인 점을 감안하면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고 보긴 힘든 처지다. 최근 수년간 글로벌 관광산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만 비켜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국가를 찾는 외래관광객이 소비한 규모를 나타내는 관광수입의 경우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브라질 정도만 줄었을뿐 나머지 대부분 국가가 늘었다. 지난해 한국의 관광수입은 134억달러로 한해 전과 비교해 39억달러 감소했다. 범정부 차원에서 수년 전부터 관광진흥책을 펼쳐온 일본의 경우 관광객이나 수입 모두 두자릿수 이상 늘었다.
지난해 방한 외래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건 중국 영향이 크다. 지난해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로 인해 중국 내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하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다. 방한 중국 관광객 가운데 단체관광객은 한때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는데, 이 같은 금한령으로 인해 개별관광객 역시 발길이 줄었다.
관광정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나 관광공사 등은 과거 중국 중심의 해외 관광객 유치가 한계를 드러낸 만큼 동남아나 중동국가 등 유치국을 다변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나서고 있지만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긴 쉽지 않은 처지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중국이나 일본은 물론 동남아 국가 상당수가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는 등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1인당 지출이 큰 편인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해외 여행객의 국내 소비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가 확연해 관광수지 적자폭은 당분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을 가리지 않고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데 대해 문체부나 관광공사에게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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