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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금강에 호텔 짓겠다" 투자유치 나선 北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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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금강리 700석규모·10년 운영 호텔 건립" 투자안내서 공개
北김정은, 원산·삼지연·온천지구 등 관광지 건설현장 직접 독려
대북제재 해제 이후 남북 관광경협 본격화 앞두고 사전준비

북한 금강산 내금강 청류벽<사진:북한 금강산국제여행사>

북한 금강산 내금강 청류벽<사진:북한 금강산국제여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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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북한이 금강산 내금강 일대에 호텔을 짓기 위해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기 여의치 않은 상황이나, 현재 진행중인 비핵화 프로세스에 맞춰 대북제재 해제도 가시권에 들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금강은 초기 남북관광이 외금강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한 이후 활성화되면서 추가로 확대한 지역으로 우리쪽에선 육로관광이 가능하다.
북한 금강산국제려행사(여행사)가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내금강호텔 700석 호텔 투자안내서'를 보면, 고성군 내금강리 일대 부지면적 1만5000㎡ 지역에 연면적 4000㎡, 15층짜리 호텔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운영기간 10년, 북한 기업과 합영ㆍ합작방식으로 투자규모나 수익성과 관련해선 아직 초기 가능성 조사단계라고 전했다. 사업주체가 명시되진 않았으나 그간 금강산 관광과 관련한 업무를 관련 규정에 따라 금강산국제관광특구개발총회사가 맡아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투자유치 역시 같은 맥락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내금강 일대에 호텔을 짓기 위해 투자유치를 진행했었다. 당시는 부지면적 1만2000㎡에 12층 500석 규모였다. 당시에는 외국기업이 단독으로 투자하는 옵션도 포함한 데다 운영기간도 30년으로 잡았었다. 같은 부지를 활용한 사업계획이 투자유치가 안돼 바뀐 것인지, 별도 사업이 추진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21일 이산가족 상봉행사 당시 금강산 고성 금강산호텔에서 남측 가족들이 만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지난 8월 21일 이산가족 상봉행사 당시 금강산 고성 금강산호텔에서 남측 가족들이 만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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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은 향후 대북제재가 해제수순으로 접어들어 남북간 교류가 본격화될 경우 개성공단과 함께 첫손에 꼽히는 경협사업이다. 과거 1990년대 관광을 매개로 직접 교류를 시작한 전례가 있는 데다 외화벌이에 관심이 많은 북한 당국 차원에서도 상대적으로 접근이 수월해서다.

제재가 한창인 최근까지도 집단체조를 앞세워 중국이나 서방권 관광객을 대상으로 홍보했고 백두산트레킹을 비롯, 평양 마라톤ㆍ조선어배우기 등 독특한 관광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금강산ㆍ원산 일대를 비롯해 백두산 인근 삼지연, 평안남도 온천관광지구 등 주요 관광지의 개발사업 현장을 수시로 찾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호텔건설을 검토중인 금강산 내금강 일대의 경우 과거 남북간 교류가 한창 무르익었을 당시 관광지로 넓힌 곳이라 관심이 모인다. 남북은 30년 전인 1998년 현대그룹과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간 합의로 금강산 관광자원을 개발키로 합의한 후 같은 해 11월 18일 금강산호가 첫 출항하면서 금강산관광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대그룹의 자금난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으나 우리 정부 역시 다각도로 지원하면서 2008년 중단되기 전까지 200만명 가까이 다녀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양덕군의 온천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사진출처: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양덕군의 온천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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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은 2006년 당시 금강산 관광이 활기를 띠자 북측과 함께 답사하면서 내금강 관광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후 핵실험 등으로 주춤했지만 2007년 5월 시범관광을 실시한 후 6월부터 일반인도 다녀올 수 있게 했다. 내금강 일대의 경우 육로로 접근해 우리 국민 사이에서도 관심이 많았다. 우리 국민이 피격돼 갑작스럽게 중단되기 직전까지는 육로를 활용한 승용차 관광이 가능했고, 당시 남북은 비로봉 관광이나 골프장 개장까지 검토했었다.

북한이 당 차원에서 금강산 일대 호텔정비를 지시하고 투자유치까지 나섰지만 대북제재가 유지되는 한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중국 내 북한 관광상품을 소개하는 여행사에게까지 투자의사를 묻고 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나 확실한 인센티브가 없어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강산 일대에는 금강산호텔·외금강호텔 등이 있지만 그간 남북간 교류가 끊기면서 유지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이 호텔은 이산가족상봉 행사 시 숙소로 쓰인 데다 그간 중국 등 해외관광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곳 역시 향후 관광수요를 소화하기 위해선 전반적인 인프라를 손봐야 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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