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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핫플레이스]보성여중고와 해방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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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6·25 겪은 개교 110년이 넘은 전통 명문사학 보성여중고(오른쪽)와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가 들리는 듯한 해방예배당의 모습. [사진=김현민 기자]

해방-6·25 겪은 개교 110년이 넘은 전통 명문사학 보성여중고(오른쪽)와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가 들리는 듯한 해방예배당의 모습.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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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해방촌은 먹고 마시는 것 외에도 보고 느낄만 한 것들이 지천에 널린 속깊은 동네입니다.
개교 110년이 넘은 보성여자중고등학교는 해방 전후의 우리 역사와 아픔을 함께 해온 곳입니다. 평북 선천 출신 실향민들이 최초로 해방촌을 형성하고 살았고, 보성여중고가 이곳에 둥지를 튼 것도 이 학교의 전신인 '보성여학교'가 최초로 설립된 곳이 선천이기 때문입니다.

1907년 9월 놀만 휘드모어(한국명 위대모) 미국 기독교 북장로회 선교사 등이 평북 선천읍에 여성교육을 위해 설립한 학교입니다. 일제의 탄압으로 선천여자상업학교로 바뀌기도 했고, 해방 후에는 공산정권에 의해 폐교되기도 했습니다.

1950년에 서울에서 재건됐으나 전쟁으로 부산으로 학교를 옮겨야 했고, 1953년 9월에 서울로 돌아와 서울 영락교회 부속건물을 교사로 쓰다 1955년에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의 도움으로 지금의 해방촌에 자리 잡았습니다.
해방촌의 랜드마트 역할을 하고 있는 해방촌 꼭대기에 우뚝솟은 해방교회는 해방 2년뒤인 1947년 세워진 유서깊은 교회당입니다. 해방예배당으로도 불립니다. 한국전쟁 때 담임목사가 공산군에게 끌려가 숨지기도 했습니다.

김광균의 시 '외인촌'의 유명한 싯구죠.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를 느낄 수 있는 종이 입구에 전시돼 있습니다. 1959년부터 1968년까지 해방촌에 푸른 종소리를 울리던 종이라고 합니다. 민족 정기를 틀어막기 위해 일제가 세웠던 경성호국 신사터도 가깝습니다.
해방교회 입구에 전시된 '종'을 보고 있으면 김광균의 시 '외인촌'의 유명한 싯구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사진=김현민 기자]

해방교회 입구에 전시된 '종'을 보고 있으면 김광균의 시 '외인촌'의 유명한 싯구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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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의 주인공 종수가 남산을 바라보며 소설을 썼듯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차 한잔 마시는 것은 어떨까요. 해방교회 난간에서 용산을 내려다 보고, <버닝>의 공간 후암동과 신흥시장으로 올라가는 108계단, '역사흔적여행길'을 걸으며 요즘 젊은이들의 아픔과 역사를 느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있지 않을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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