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껌 많이 씹으시죠? 입냄새를 없애거나 운전 중 졸음을 쫓기위해, 또는 습관적으로 아무 생각없이 껌을 씹을 때도 있습니다.
입냄새가 나는 원인은 크게 구강 내 원인과 구강 외 원인으로 나뉩니다. 10~20% 정도는 소화기 등 구강 외 전신질환에 의한 냄새지만, 80~90% 이상은 충치나 잇몸질환, 설태 등 구강 내 원인 때문입니다. 구강 외 원인인 경우 소화기 계통, 특히 위의 상태가 나쁘거나 당뇨병, 축농증, 비염 환자의 후비루 증상, 편도선에 생긴 편도결석 등으로 입안에서 냄새가 납니다.
구강 내 원인은 전적으로 치아 관리 부실로 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아에 낀 음식물 찌꺼기가 입 속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될 때, 잇몸 질환을 앓고 있어 세균 덩어리인 치면세균막 때문이거나, 충치로 인해 치아가 썩어 있을 때, 술이나 담배, 커피 등 기호식품으로 인해 악취가 날 수 있습니다.
유제품이나 고기, 생선, 강한 향신료가 든 음식을 먹은 뒤에는 치간치솔 등을 사용해 음식물찌꺼기를 완전히 치아에서 제거해야 합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많이 먹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입낸새 제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입냄새 제거를 위해 껌을 씹거나, 가글을 하거나, 구강스프레이를 뿌리는 것은 잠시 냄새를 없애주긴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입안을 더 건조하게 해서 입냄새가 더 강하게 날 수 있습니다.
특히 설탕이 포함된 껌은 오히려 입냄새와 충치를 유발합니다. 자일리톨이나 솔비톨 등은 세균이 분해할 수 없는 당분이어서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입냄새까지 없애주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시판되는 껌들은 이들 성분의 함유량이 낮아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껌을 씹을 때는 딱 5분만 씹으라고 주장하는 과학자도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단물만 빨아먹고 버리라"는 것이지요.
껌이 입냄새 제거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습니다. 켄 애과키(Ken Yaegaki) 일본 닛폰치과대 교수는 수년 전 한 학회에 참석해 "껌을 씹을 때 껌에서 나오는 향기가 잠시 입냄새를 가려주는 것일 뿐 입냄새의 근본적 원인은 제거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애과키 교수는 그러면서 "입냄새는 식사 후 나타나는 음식물 냄새가 아니라 입속에서 세포들이 부패하는 과정 중 발생하는 냄새"라면서 "칫솔질 통해 입안을 청결히 관리하지 않거나 잇몸병, 충치 등이 원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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