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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의 Aging스토리]'영원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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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내 청춘~ 피고 또 지는 꽃잎처럼..."
산울림이 부른 노래 '청춘'의 첫 소절입니다. 나이 들면서 노랫말이 점점 더 심금을 울립니다. 이제 질 때라고 생각하면 서럽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합니다. '영원한 젊음'은 없겠지요? 그렇지만 사는 날까지 젊게 살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말이 '어모털리티(Amortality)'입니다. 어모털리티는 '영원히 살 수 없는'이라는 뜻의 단어 모털(Mortal)에 부정을 의미하는 '어(A)'를 붙인 것으로 '영원히 늙지 않는'이라는 의미입니다. 죽을 때까지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새로운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불멸을 의미하는 immortality에 붙는 im과는 다른, 어모털리티는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말이지요.

미국의 시사잡지 타임의 유럽 총괄 편집장인 캐서린 모이어가 자신의 저서 '어모털리티'에서 처음 사용해 널리 알려진 신조어입니다. 한국식으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인데 죽을 때까지 자신의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현상을 일컬을 때도 어모털리티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한국의 중위 연령은 41.8세입니다. 세계의 중위 연령은 30세 가량입니다. 한국은 이제 늙은이의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5년 UN이 발표한 새로운 평생연령 기준에 따르면 미성년자는 0~17세, 청년은 18~65세, 중년은 66~79세, 노년은 80~99세, 장수노인은 100세 이후입니다.

특히 청년과 중년의 기준이 달라진 것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이제 받아들이고 적응해 나가야 합니다. 영국의 BBC는 2150년이면 인간의 평균수명이 150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005년 한국인 남자의 평균수명이 75세였습니다. 이 때로부터 145년이 지나면 딱 두 배를 더 살게 되는 셈이지요.

예전에는 아프지 않는 것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는 젊음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늙어가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사는 날까지)영원한 젊음'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지요. 현실적으로 젊음을 유지한다는 것은 신체적 노화를 늦추거나 신체적 노화에 따른 불편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학과 생명공학기술(BT), 정보통신기술(IT)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구글과 애플 등 IT기업들이 그 선두에 있습니다. 구글은 2014년 헬스케어 플랫폼 '구글핏'과 바이오 회사 칼리코를 설립해 IT기술을 활용한 노화방지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애플도 같은 해 건강관리 플랫폼 '헬스킷'과 전문 스타트업과 협업해 '보편전자 의무기록(Universial Electronic Medical Record)' 플랫폼도 구축해 이용자들의 건강 빅데이터를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유전자를 치료하는 '유전자 가위', 안젤리나 졸리의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통해 유명해진 DNA분석을 통한 맞춤 정밀 의학 분야 등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노화에 따른 불편을 줄여주는 대표적 기기가 '외골격 슈트'입니다. 현재 작업자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용도로 사용 중인 외골격 슈트는 관절에 무리가 와서 걷기 힘들어진 노년층을 위한 외출복으로 상용화될 전망입니다.

3D프린터의 발달로 인공 연골, 인공 피부, 인공 심장, 인공 폐, 인공 망막 등을 비롯해 심지어 인공 간까지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처럼 인공 장기의 개발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인공 장기의 도움으로 인류의 수명이 더 늘어날 수도 있겠지요.

그러다 인류가 사이보그화된다면 '영원한 젊음'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개인의 판단에 따라 존엄사를 선택할 수 있는 법제도 함께 발전하길 기대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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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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