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여직원 볼에 뽀뽀' 인천 서구청장…성추행은 아니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재현 구청장 "직원 볼에 고마움 표현" 해명에 네티즌들 "성추행 인식 결여"
한국당 소속 구의원들 '진상특위' 구성 요구…시민단체, 경찰 수사 촉구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남녀 직원들 볼에 고마움을 표현했지만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의 '여직원 성추행 의혹'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여직원의 볼에 뽀뽀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성추행으로 인식하지 않는 이 구청장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서구의회 의원들은 이 구청장의 성추행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를 벌이기로 했으며, 시민단체도 경찰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구청장은 지난 11일 기획예산실 직원들과 회식을 한 뒤 2차로 노래방을 갔다. 이 곳에서 한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자 그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노래방에서 남녀 모든 직원의 등을 두드려주며 포옹을 했고, 그 과정에서 특히 고생이 많았던 몇몇 남녀 직원들 볼에 고마움을 표현했다"고 해명했다.

'남녀 직원들 볼에 고마움을 표현했다'는 식으로 둘러 말했지만 사실상 여직원의 볼에 뽀뽀를 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그런데도 이 구청장은 자신의 이같은 행동을 성추행이 아닌 '격려'의 한 표현이었다는 식으로 주장하면서 "그밖의 신체적 접촉은 사실이 아니며, 있지도 않은 일을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한다면 허위사실 유포로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 구청장의 잘못된 처신과 성추행에 대해 무지함을 지적하며 처벌을 촉구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직원들을 포옹하고 볼에 뽀뽀한 것이 성추행이 아니면 뭐냐', '고마움을 왜 볼에다 표현하느냐', '상사가 여직원 볼에 입맞추는게 격려냐', '자기 입으로 성추행을 시인했으니 수사하라'는 등의 내용으로 이 구청장에 대한 공분을 쏟아내고 있다.

지역사회 여론도 악화하면서 자유한국당 소속 서구의회 의원들은 이 구청장의 성추행 의혹 진상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 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특히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번 사태가 확산되자 구 간부 공무원들이 성추행 피해 여직원을 상대로 회유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조사특위를 열어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에 대해 당 차원의 조사를 지시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구청장에 대한 윤리심판원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이 구청장 본인은 일부 부적절했음을 인정했지만 일부는 부인하고 있다"며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를 윤리심판원에 지시한 만큼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 구청장의 성추행 의혹을 수사기관이 조속히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논평을 통해 "이 문제가 정치적 문제로 비화돼 소모적인 진실공방으로 구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사법당국에 수사를 촉구하며, 필요하다면 이 사건을 직접 사법당국에 고발할 것"이라며 "만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 구청장은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이 구청장과 관련한 의혹을 파악하고 내사 착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성폭력 범죄는 2013년 친고죄가 폐지됐기 때문에 피해자가 고소하지 않더라도 수사할 수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