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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총여는 필요 없다”…커지는 학내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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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총여는 필요 없다”…커지는 학내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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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최근 대학가에서 총여학생회(총여) 존폐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동국대학교는 총학생 투표를 통해 총여 폐지를 결정한 반면, 연세대학교는 재개편 논의 끝에 총여가 새롭게 부활했다.

지난 21일 동국대는 사흘간 치러진 학생 총투표 결과 실 투표 7036표 중 찬성 5343표(75.94%), 반대 1574표(22.37%)로 총여 폐지가 가결됐다. 이 투표가 진행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앞서 대학생 전용 소셜미디어인 ‘에브리타임’을 통해 동국대 총대의원회는 재학생 530여 명으로부터 총여 폐지를 총투표 안건으로 발의하라는 요구를 담은 온라인 서명을 받았다.
하지만 온라인 서명은 대리 서명이나 위조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정당성이 문제가 됐고, 결국 오프라인 서명이 다시 이어졌다. 서명 결과 총학생회 정회원 710명이 시행을 요구함에 따라 총투표가 실시됐다. 하지만 동국대 총여는 학생 총투표와 무관하게 여학생총회를 열었고, 총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기로 결정하며 총여 폐지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연세대학교 강의동 여자화장실에 붙은 '총여학생회 반대' 쪽지. (사진=트위터 캡처)

연세대학교 강의동 여자화장실에 붙은 '총여학생회 반대' 쪽지.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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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연세대는 24일 제30대 총여가 꾸려졌다. 연세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실 투표 4432표(투표율 51.5%), 찬성 3002표, 반대 812표로 30대 총여로 ‘PRISM’이 당선됐다고 공지했다.

앞서 지난 5월 연세대 총여는 페미니스트 강사 은하선씨를 교내 강연에 초청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은씨의 이전 발언과 행동을 문제 삼으며 기독교 학교인 연세대와 맞지 않는다고 강연 개최에 반발했고, 이것이 총여 폐지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논란은 한 달간 지속하며 학생 투표로 이어졌다. 결국 연세대 총여 탄생 30년만에 ‘재개편’ 결정이 내려졌다.

이후 약 5개월 간의 총여 공백 끝에 새로운 총여가 꾸려졌지만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여자화장실엔 “우리에겐 총여가 필요없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쪽지를 누군가 붙이며 총여 폐지를 주장했다. 해당 쪽지엔 “총여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그들만의 여성주의로 무장한 총여선본 프리즘은 반성하고 물러나십시오”라고 적혀있었다.
현재 대학가의 총여는 존폐 기로에 놓였다. 1984년 서울대와 고려대에서 총여가 처음 만들어진 이후 몇몇 학교에서 총여를 세웠지만 대부분 폐지됐다. 건국대와 중앙대, 홍익대는 2013∼2015년 총여학생회를 폐지했고, 중앙대는 2014년 총여학생회를 총학생회 산하 기구로 편입했다. 앞서 성균관대도 지난달 학생 투표로 총여학생회 폐지를 결정했다. 한양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등은 총여학생회가 명목상 존재하지만 장기간 공석인 상태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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