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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퍼지는 메르스 괴담…환자 처벌 요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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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환자, 아내에게 "마스크 써라" 따로 이동 등 이기적 행동 질타 이어져

10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10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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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확진 환자인 A(61)씨가 아내에게 공항에 나올 때 마스크를 쓰고 오라고 하고 아내가 몰고 온 차가 아닌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한 사실이 10일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과 일부 시민들이 A씨를 가족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몰며 처벌 요구를 하고 나서는 등 막말과 괴담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인터넷 포털 뉴스 댓글을 보면 “메르스인 걸 알면서도 택시를 타다니 택시기사는 무슨 죄냐” “치료 끝난 후 책임을 물어라” “알면서도 입국했다면 살인미수다” 등의 A씨를 향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A씨에 대한 구속과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10여건 올라와 있다. 한 청원자는 “이기적인 메르스 환자를 강력 처벌해달라”고 했다.
일부 시민들도 A씨의 수상한 행동을 의심한다. 박모(53ㆍ여)씨는 “인천공항에서부터 아내와 따로 이동한 것을 보면 자신이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걸 짐작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모(30)씨는 “어떻게든 입국해서 국내에서 치료 받으려고 한 행동이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
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검역소 직원들이 두바이발 대한항공 탑승객들의 건강상태를 전수조사하고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검역소 직원들이 두바이발 대한항공 탑승객들의 건강상태를 전수조사하고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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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꿎은 난민에 관한 괴담도 퍼지고 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엔 메르스의 온상인 중동 국가 출신 아랍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난민을 추방하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일부에선 현정부가 아파트값 폭등과 경제정책 실패를 덮기 위해 메르스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런 여론과 괴담은 메르스가 처음 창궐했던 3년 전과 꼭 닮았다.

2015년 당시에는 해외 유명 제약회사가 치료약을 팔기 위해 바이러스를 유포했다는 어불성설식 주장이 인터넷상에 떠다녔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의 이른바 ‘35번 의사 환자 발언’도 논란이 됐다. 당시 박 시장은 메르스 증상을 보인 35번 환자가 재건축 조합 총회에 참석했다고 설명했고, 35번 환자는 “총회 참석 당시엔 증상이 없었다”고 맞섰다. 이후 박 시장이 사과하면서 일단락됐다. 또 메르스 의심환자인 한국인 여성 2명이 홍콩에서 격리를 거부했다는 뉴스에 네티즌들이 맹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 뉴스는 오보임이 밝혀져 남성혐오 사이트 ‘메갈리아’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보건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감염병 증상을 성실하게 보고하지 않은 환자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국민 중 감염병 증상에 대해 상세하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면서 “다만 메르스 의심 환자가 격리 중 무단으로 이탈하거나 진료를 거부하는 경우 등엔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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