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대전 종전 100주년 행사장 길목에서…가슴에 ‘가짜 평화’ 문구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은 파리 개선문을 향해 가는 중이었다.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반나체의 시위 여성은 길가 방호책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 전용 차량에 수m까지 접근했다. 여성의 가슴에는 '가짜 평화(Fake Peace)'라는 글이 쓰여져 있었다.
페멘의 리더 인나 셰브첸코는 트위터에 "페멘 활동가들이 개선문으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 행렬을 '환영'했다"고 썼다.
시위 당시 각국 정상 대다수는 버스로 이동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용차로 이동 중이었다.
페멘의 시위와 메시지는 사진과 함께 세계 전역으로 알려지곤 한다.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회담장,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과 파리 노트르담 성당 등등 이들에게 시위의 성역은 없다. 성불평등과 매춘, 정치탄압과 빈부격차, 종교권력의 차별 억압 등 시위 테마도 다양하다.
이들의 토플리스 시위 형식에 대한 호응과 비난, 찬성과 반대 논쟁은 몸ㆍ시선ㆍ인식에 대한 반성적 성찰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페멘은 2013년 파리로 본부를 옮겼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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