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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녀부터 기혼여성까지’ 불교 지도자 성학대 문제에 달라이 라마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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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방문 중 성학대 피해자 만나 “25년 전부터 성학대 문제 알고 있었다”며 교단 내 종교인 자성 ‘촉구’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라마. 사진 = AP/연합뉴스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라마. 사진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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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가톨릭 사제들의 성추문이 최근 갈수록 번져나가며 교황 퇴진 요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불교 지도자들의 성추문 문제를 거론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를 방문한 달라이 라마는 불교 교단 내 성학대 피해자들을 만난 뒤 “불교 지도자들의 성학대 문제를 이미 25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고 AP, AFP 통신 등은 15일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어 같은 날 네덜란드 방송 NOS에 출연해 “(이번 성학대 문제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나는 이미 다 알고 있었다”며 “25년 전 누군가 내게 교단 내 성폭력 문제를 언급했었다”고 고백했다.

티베트 불교 교단 내 성폭력 피해 문제는 최근 ‘미투구루(metooguru)’ 운동을 통해 대중에 알려졌으며, 피해자 모임은 대표 4명이 나서 달라이 라마가 피해 증언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하는 온라인서명 1300건을 모아 이번 방문에서 피해자 12명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지난 7월 캐나다의 유명 티베트 불교 지도자 사경 미팜 린포체(Shakhong Mipham Rinpoche)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샴발라 커뮤니티의 여성 회원들을 상태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나로 인해 불교 공동체가 겪는 고통에 큰 책임을 느낀다”며 자신의 추행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엔 국내에도 잘 알려진 티베트 불교지도자 소걀 린포체(Sogyal Rinpoche)가 어린 소녀와 기혼 여성 신도를 상대로 성폭력을 자행해왔고, 그 피해를 호소한 여성 신도 8명의 폭로가 불교 전문매체 ‘라이온스 로사르’에 게재되며 논란이 확산되자 자신이 설립한 수행 공동체 대표에서 물러나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경찰청이 2010년부터 5년간 집계한 전문직군별 강간 및 강제추행범죄 통계에서 종교인은 442건으로 전체 1258건 중 검거자 1위를 기록했다.

종교인에 의한 성범죄는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성범죄가 발생할 경우 각 종교계 내부에선 이를 회피하고 은폐하려는 움직임이 재빠르게 이뤄져 문제제기가 쉽지 않은 상황. 전문가들은 성직자의 성추문과 같은 문제를 민주적 구조에서 신자들이 드러낼 수 있는 구조가 확립돼야하며, 교단 내에서도 해당 성직자에 대한 보다 강력한 처벌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편 교단 내 성학대 문제가 커지자 달라이 라마는 “종교 지도자들이 이 문제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오는 11월 인도 다람살라에서 개최되는 티베트 불교 지도자 모임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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