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그림인줄 알고” 특수재료 사용한 설치미술에 관람객 ‘추락’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포르투갈 세할베스 미술관에 설치된 아니시 카푸어의 1992년작 'Descent in Limbo'. 사진 = euronews 영상 캡쳐

포르투갈 세할베스 미술관에 설치된 아니시 카푸어의 1992년작 'Descent in Limbo'. 사진 = euronews 영상 캡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미술관에서 전시 관람 중이던 60대 남성이 작품에 빠져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ABC 방송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최근 포르투갈 포르투에 위치한 세할베스 미술관에서 전시 공간 중앙에 설치된 구멍이 있는 작품을 감상 중인 60대 이탈리아 남성이 여기에 발을 디디다 추락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태생 영국 조각가인 아니시 카푸어의 1992년 작 ‘Descent in Limbo (림보로의 하강)’은 좁은 정육면체 공간 내부 바닥에 2.5m 깊이의 구멍을 뚫고 그 속을 검게 칠해 깊이를 알 수 없게 만든 작품으로, 보는 각도와 위치에 따라 깊은 구멍 같기도, 또 바닥에 칠한 검은색 원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사고를 당한 관람객은 해당 작품이 바닥에 칠해진 원인 줄 알고 발을 내딛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아니시 카푸어가 작품에 사용한 도료는 세상에서 가장 검은색으로 이른바 ‘블랙홀의 색’으로 불리는 반타블랙으로 전 세계에서 이를 예술적 목적으로 사용할 권리를 독점하고 있다.

2014년 영국 기업 ‘서리 나노시스템즈’가 군사용 목적으로 개발한 반타블랙은 빛을 99.96% 흡수하는데, 가시광선 및 적외선 영역까지 흡수해 이를 도포한 표면은 마치 검은 구멍 또는 검은색을 칠한 평면으로 보이게 된다.

병원으로 이송된 관람객은 허리를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미술관에선 ‘아니시 카푸어: 작품, 사상, 실험’이란 주제로 그가 40년간 발표한 56개의 프로젝트를 선보이던 중이었다. 아니시 카푸어는 시·지각적 착시 현상을 보이는 조형성을 특징으로 한 작품세계를 선보여왔는데, 사고 소식을 접한 그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 유감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세할베스 미술관 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사고 당시 현장에는 직원이 있었고, 가까이 가지 말라는 주의 안내문도 있었던 만큼 관객 부주의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