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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창립자 어산지, 美서 비밀리에 기소…실수로 공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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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연방검찰이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를 비밀리에 기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의도치 않게 그와 관련없는 서류에서 정보가 빠져나가면서 이같은 사실이 공개됐다.
WP는 이날 어산지 기소를 언급한 미국 검사보의 발언이 담긴 한 문건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미 지방법원에 제출된 이 서류는 어산지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문건이지만 어산지를 기소했다는 검찰 진술이 담겨있다. 해당 문건에는 '어산지가 기소됐으며 그가 체포되기 전까지 비밀을 지켜야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어산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가 적용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문건은 미 사정 당국의 실수로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는 트위터를 통해 검찰이 버지니아주 동부 지방법원이 담당한 형사 재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주의'로 이를 노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명백한 잘라 붙이기 실수"라고 트위터에 적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버지니아주 동부 지방검찰청의 조슈아 스투에브 대변인은 "법원 서류는 잘못 작성된 것"이라면서 "이 문서에 들어갈 이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 검찰은 앞서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지방검찰청이 미국 기밀 문서를 대량 유출한 위키리크스와 어산지에 대해 장기간 수사를 벌여왔다는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WP는 이미 미 검찰이 어산지를 기소했다고 전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와 뉴욕타임스(NYT) 등 일부 외신에서는 아직 미국 검찰이 어산지를 기소하지 않았으며 기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공개된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어산지는 2010년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과 관련한 미 국무부의 기밀문서 수십만건을 폭로해 1급 수배대상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또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가 개입하는 데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 이메일을 해킹한 러시아가 위키리크스를 이용해 해당 내용을 폭로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영국에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WSJ은 워싱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어산지를 법정에 세워 처벌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친미 인사인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어산지가 에콰도르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어산지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베리 폴락 변호사는 "당국으로부터 어산지와 관련한 기소 사실을 아무 것도 듣지 못했다"면서 "진실된 정보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기소한다는 건 끔찍하고 위험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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