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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회담]日언론 “비핵화 진전, 경솔한 평가…文 여론반전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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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을 가진 후 방북에 동행한 종교 지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을 가진 후 방북에 동행한 종교 지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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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비핵화 진전으로 보는 것은 경솔하다.(요미우리신문)"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방문은 남북이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사정때문이다.(마이니치신문)"

일본 언론들은 20일자 신문 사설을 통해 전날 발표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 같이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남북 긴장완화만으로는 북한의 비핵화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교착된 북미협상을 진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도 "이를 핵포기를 결심했다고 판단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공동선언문에 담긴 비핵화 조치가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동창리 미사일발사대와 엔진 실험장 폐기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관계국 전문가의 입회를 인정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영변 핵시설 역시 '미국의 상응조치'라는 전제조건이 따라붙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를 "핵무기를 보존하면서 미국으로부터 체제보장 등 대가를 끌어내려는 전술에 변화가 없다"고 해석했다.

또한 이 신문은 비핵화 논의가 교착상태에 들어선 이유를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가 모호했기 때문이라고 짚은 후 "다시 졸속으로 회담을 재개하면 같은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양 옥류관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담 기념 메달과 북미정상회담 기념주화를 선물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양 옥류관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담 기념 메달과 북미정상회담 기념주화를 선물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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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신문 역시 이날자 사설에서 "북한 비핵화는 특정시설이 아닌 관련된 모든 핵시설과 핵물질이 대상"이라며 이번 회담을 통해 북미협상이 진전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경솔한 판단이라고 경각심을 드러냈다. 또한"남북 정상이 자주 회담하는 것은 신뢰구축에 도움이 되지만, 핵문제 성과는 향후 북미협의에 달렸다"며 "(북한의 요구에 따라)미국이 비핵화 조치를 선행시킬 필요가 있다는 면에서 이제 평행선 상태"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신문은 "문 대통령이 평양에 간 것은 남북이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사정때문"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한국 내에서 경제대책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지지층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을 지렛대 삼아 여론을 반전시키려는 공세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날 오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반도 최고봉인 백두산 등정에 함께 나선 사실을 언급하며 "정치적 연출은 대화무드 조성에 플러스지만, 중요한 것은 핵문제에서 실질적인 진전으로 묶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에 방문할 것이라고 밝힌 사실을 강조하면서 눈 앞의 융화에 취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남북융화를 강조하는 문재인정부가 북한에 대한 비핵화요구를 약화시킬 것이 우려된다"며 남북협력이 대북제재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또한 별도의 기사에서도 "(선언문 내)핵 폐기 언급은 조건부로, 북한의 핵능력에 즉각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아니다"며 "미국을 대화로 불러들이려는 목적"이라고 풀이했다. '관계국 참관 하'가 핵시찰을 가리키는 게 아닌만큼 어디까지 의미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조건으로 강조한 '미국의 상응조치'가 무엇을 가리키는 지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됐다.

반면 진보성향의 아사히신문은 같은 날 사설에서 "고비의 해에 새로운 관계가 개척되고 있다"며 '화해의 기운'이라고 긍정적으로 정상회담을 평가했다. 이 신문은 "냉전의 잔재라고 할만한 남북 간 대립의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로 나아가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긍정적인 기운을 더 넓혀 국제사회가 안은 현안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비핵화 노력을 강조했다. 미국 역시 비핵화와 지역안정을 위해 교섭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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