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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관심"…중국-유럽 간극 좁히기 절반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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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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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그동안 회의적이었던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ㆍ해상 실크로드)에 관심을 드러내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시 주석은 유럽 순방 마지막날인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다자회담에 참석했다. 중국과 유럽의 관계 뿐 아니라 무역, 환경정책 등 폭넓은 분야에서 긴밀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은 여전히 중국의 일대일로 참여를 원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으며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중국을 ‘전략적 라이벌’이라고 부른 것은 중국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로 중국에 대한 칭찬"이라고 말했다. 유럽이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시 주석은 "물론 유럽과 중국 간에는 차이가 있고 경쟁이 있지만 이는 긍정적인 경쟁이다. 유럽-중국 간 관계의 중심은 협력에 있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시장을 개방할 것이고 세계를 더 나은 개방 경제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 주석과 EU 지도자들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유럽과 중국이 협력을 통해 다자주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도 나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유럽 안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커진 상황에서 시 주석과 EU 지도자들은 서로를 자극하는 말을 피하고 긴장관계 완화를 위한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이번 유럽 순방을 통해 중국과 유럽의 간극이 좁혀졌다고도 평가했다.


시 주석과 유럽 지도자들이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을 시도한 가운데 EU 집행위원회는 중국 화웨이를 배제하라는 미국의 권고를 따르지 않기로 하면서 분위기를 맞췄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화웨이의 5G 시스템에 대한 위협 논란과 관련해 5G 시스템의 안전한 도입을 위한 자체 계획을 발표했다. EU 집행위는 회원국들에 미국이나 호주, 일본이 중국 화웨이의 5G 시스템 도입을 금지한 선례를 따르도록 요구하지 않았다. 대신 EU는 자체적으로 화웨이 시스템의 위험성을 평가하겠다며 회원국들에 관련정보를 공유할 것을 장려했다.


화웨이의 5G 시스템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이를 도입하지 말라고 주장한 미국의 권고를 무시한 셈이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화웨이가 중국 정보당국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있어 서방국가들이 화웨이 5G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안보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파리에서 열린 시 주석과 EU 지도자들의 다자회담이 중국-유럽간 긴장관계를 누그러뜨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견차는 남아있다.


유럽 지도자들은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원하지만 무역 등에 있어서 중국이 호혜적 관계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이 일대일로에서 역할을 하려면 호혜성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현재로서는 이를 찾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융커 위원장은 중국의 시장 개방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유럽에서 누리는 것처럼 유럽 기업들 역시 중국에서 비슷한 수준의 시장 접근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중국의 개방 속도가 늦은 데 대한 불만을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이 EU의 통합성과 기본 가치를 존중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인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EU는 개인의 자유와 기본권에 대한 존중에 기반하고 있다. 유럽이 중국의 기본권 존중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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