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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달러 넘어선 레버리지 론, 美경제 위협될까

최종수정 2019.02.12 16:28 기사입력 2019.02.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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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레버리지 대출(leveraged loan)이 두 배 이상 급증하며 1조달러대를 넘어선 가운데 이를 둘러싼 상반된 시각이 제기됐다. 저금리를 기반으로 급격히 늘어난 레버리지 대출이 취약기업의 연쇄 채무불이행(디폴트)과 투자자 손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 반면, 이는 공포심에 따른 것일 뿐 실제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레버리지 대출이 미국 경제에 위협이 되는가라는 기사를 통해 그렇다(Yes)와 아니다(No)의 반대 시각을 소개했다. 레버리지 론은 부채가 많은 투기등급 기업들이 회사 자산을 담보로 추가 발행하는 채권 등 대출을 지칭한다.


레버리지 대출 시장을 향후 위협요인으로 지적한 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증한 부채가 경기 침체를 장기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취약 기업들의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느 점을 우려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7000억달러 수준이었던 미국의 레버리지 대출 시장은 최근 1조30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된 것으로 추산된다. FT는 "2010년 이후 두 배 이상 늘었다"며 "고위험 레버리지 대출은 새로운 미 기업 부채의 절반에 달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레버리지 대출 중 채권자 보호장치가 제한적인 경우가 약 80%에 달하는 것으로 경고했다. 금융위기 이전의 25%에서 확연히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미·중무역전쟁 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향후 취약기업의 디폴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측면이다. 무디스는 "대출 완충장치가 완화되고 취약기업은 늘어나면서 시장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 레버리지 대출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11월 중순부터 지난달까지 무추럴 번드와 ETF에서 160억달러 이상을 빼냈고, 지난해 12월 레버리지 대출 평균가격은 3% 하락하며 2011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FT는 "레버리지 대출이 다음 경기침체의 뇌관이 되진 않겠지만, 확실히 이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레버리지 대출이 경제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존재한다. 레버리지 대출 시장이 탄력성과 안정성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잇따르는 우려는 사실이 아닌 허구, 두려움에 기반한 것이란 주장이다. 1930년 이후 미국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실질 손실률은 1%에 그쳤다. 대출자가 위기에 처했을 때 실질적인 보호가 이뤄질 수 있는 투자자 보호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설명이다. 통상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차입금 역시 보통 30~90일 기준으로 재평가가 이뤄진다.


실적도 양호하다. 이는 탄탄한 신용의 질과 강력한 경제 여건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S&P와 LSTA 레버리지 대출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평균 현금흐름은 이자지급 규모의 4.5배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들 기업의 수익은 지난 4분기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2018년 3분기 에비타(EBITDA·세전·이자지금전이익) 증가율은 7년래 최고치인 13%에 달했다. 또한 대부분 기업들이 재융자 필요가 없으며 4%만이 향후 2년래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파악됐다.


FT는 "투자자들은 항상 미래의 경기침체 위험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면서도 "신용위험을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회사와 자본구조의 기초체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실에 기초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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