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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2위 이베이 美행동주의 펀드 타깃된 까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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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를 정조준한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은 '경영 효율화를 통한 전환점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마존에 밀린 만년 2위로 성장 동력 부재론에 시달리고 있는 이베이의 기업가치를 예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전사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1995년 인터넷 태초에 설립돼 '오픈마켓'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전자상거래의 얼개를 제공한 이베이. 잡다한 생활용품부터 전투기까지 없는 게 없는 인터넷 경매 사이트로 거듭났지만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아마존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위로 물러나면서 절치부심해왔다.
이베이의 시가총액은 2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317억달러로, 업계 1위인 아마존(7981억달러)과는 큰 격차를 벌이며 뒤지고 있고 구글(7471억달러), 월마트(2832억달러) 등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이베이가 아마존에 밀린 이유를 경영효율화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이날 4% 보유지분 공개 후 주주제안이 담긴 편지를 통해 "(이베이에) 급진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엘리엇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자회사 스텁허브와 광고사업부문인 크래시파이드를 매각할 것"을 촉구했다. 엘리엇은 "사업 부문 매각을 통해 회사의 전망과 투자 필요성에 가장 알맞는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베이 경영진은 단지 오픈 마켓 사업을 개선하는 데만 집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엘리엇은 또 "이베이가 상당한 자본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고, 오픈 마켓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조직구조와 지출에서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했다. 오픈 마켓의 해외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시장 입지 확대를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과 자원 재분배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이베이의 거래 중개 수익률은 거래 대금의 8%로, 북킹닷컴이나 프라이스라인, 그럽허브 등 경쟁업체들이 약 10~15%를 받아가는 것과 비교하면 꽤 낮은 수준이다.

앞서 또 다른 헤지펀드인 스타보드밸류LP도 비슷한 맥락의 주주제안을 보냈다. 스타보드밸류LP는 지난해 중순께 이베이 지분을 약 4% 매입한 뒤 이베이에 운영 개선 방안, 스핀오프 방식의 2개 사업 부문 분리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베이가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요 타깃이 된 배경이 풍부한 현금흐름 때문이라는 전혀 다른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을 비롯한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이베이를 상대로 최근 몇 년 새 주주환원 확대나 지배구조 개선 등을 압박해왔다.

이베이의 실적 성장세가 견조하다는 점은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이베이의 2018년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105억달러, 영업이익 23억달러로 전년대비 각각 9.0%, 21.3% 증가가 예상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2016년 28억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2017년 31억달러로 개선됐으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4억달러를 기록했다.

엘리엇 보유 지분이 공개된 뒤 뉴욕 증시서 이베이 주가는 6% 이상 뛰었다. 이베이는 엘리엇의 지분 보유 공개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베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주주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이베이)

(사진출처: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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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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