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반대파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경고를 쏟아냈다.
테리사 총리는 17일(현지시간) BBC방송 인터뷰에서 영국 의회가 소프트브렉시트에 기반한 협상안인 체커스계획을 비준하지 않을 경우 "대안이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영국 하원이 메이 정부의 브렉시트 안을 통과시키려면 320표가 필요하지만, 현재로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을 비롯한 하드브렉시트파는 메이 총리가 제안한 체커스계획에 반대하면서 EU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모두 탈퇴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집권 보수당 내부에서는 이달 말 전당대회에서 총리 불신임안을 제기하자는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야당 노동당에서도 대표적인 브렉시트 반대론자인 사디크 칸 런던시장이 EU잔류를 선택지로 포함한 2차 국민투표를 제안하는 등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 이후 어떤 식으로든 영국 경제에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며 특히 노 딜 브렉시트의 영향은 더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 역시 지난 13일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주택 가격이 3분의 1가량 폭락하고 실업률이 두배로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렉시트 협상의 주요 쟁점으로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가 꼽힌다.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 정상들은 오는 20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비공식회담에서 브렉시트 협상 진전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11월 협상타결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블랙박스'에 가려진 치명적 위험성…인류 멸종까...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