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도급비중 줄고 단독사업 진행만 5곳…사업대상 가구수도 늘어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수요 억제 정책으로 시장이 바짝 얼어붙은 상황에도 대림산업이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양과 질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수주 규모는 물론 컨소시엄에서 차지하는 수주 비중이 개선된 영향을 톡톡히 봤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의 질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만 해도 컨소시엄을 구성한 계열사 등의 도급 비중이 높은 사업지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1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대림산업은 6개 사업지 중 3곳에서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했으나 나머지 3곳에서는 계열사 고려개발의 비중이 70%에 달했다.
대림산업이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한 곳은 인천 도화1구역을 포함해 부산 남산1구역, 서대구지구, 시흥 대야3 영남아파트, 부산 반여4지구 등 5곳이다. 부산 대평1구역은 대림산업과 고려개발의 도급 비율이 각각 70%, 30%였고 서울 문정동은 대림산업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각각 49%, 51%를 기록했다. 부산 서금사촉진5구역은 대림산업의 비율이 35%였고 한화건설(25%), SK건설(25%), 고려개발(15%)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는 남은 연말 이변이 없는 이상 대림산업이 도시정비사업에서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도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시공사에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되는 등 연말 수주 소식이 이어졌지만 대림산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다만 내년 상황은 녹록지 않다. 건설부문 매출액은 올해보다 10% 이상 감소한 6조7000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2017년 10조원을 웃돌았던 대림산업 건설부문 매출액이 올해 7조9400억원, 내년 6조74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일정이 사실상 마무리가 된 가운데 대림산업 등 대형사들의 수주 실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내년 전망은 부정적인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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