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금리 등 불확실성 확대…서울 아파트값 1년2개월 만에 하락 전환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미국과 중국(G2) 주택시장이 흔들리면서 내년 한국 주택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주택시장 침체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서울은 오름 폭이 커지고 지방은 하락 폭이 커져 양극화가 심화됐다. 다만 최근 분위기는 좀 달라지고 있다. 지방뿐 아니라 서울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1년 2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데 이어 이번주에도 -0.02%로 낙폭을 키웠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주도하는 하락세가 서울 전역과 인근으로 확산되고 있다. 강남4구가 모두 2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한 상황에서 용산구(-0.09%)와 동작구(-0.08%)·서대문구(-0.05%)·양천구(-0.01%)도 이번주 하락세를 보였다. 종로·성동·동대문·은평구·마포·강서·구로·금천·영등포구는 0% 보합세를 나타냈다.
감정원 관계자는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및 세제 개편 부담과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이 확산되며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며 “강북권의 경우 강남4구 하락에 따른 심리 위축으로 매수 문의가 급감하며 대부분 구가 상승 폭이 축소됐고, 강남권은 재건축 및 급등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나오면서 호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년 수도권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각국에서 양적완화 정책의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고 런던·시드니·밴쿠버·뉴욕 등 글로벌 도시의 집값이 지난 8월 이후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서울의 상대적 강세는 유지되지만 거시경제의 어려움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지방은 누적된 주택 준공 물량이 많고 거시경제 부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하락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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