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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시장 '공급충분' vs '공급부족'…감정원-국민銀 상반된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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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한국감정원,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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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내 부동산시장 통계를 담당하는 양대 기관인 한국감정원과 KB국민은행이 서울 전세시장에 대해 상반된 시각을 내놓고 있다. 공공기관인 감정원은 서울 전세 수급 상황을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것으로 보는 반면 민간기관인 국민은행은 공급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19일 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10일 기준 95.5를 기록했다. 0~200 사이로 산출되는 전세수급지수는 100 아래로 내려가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100을 넘어설수록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감정원 조사에서 지난해 대체로 100을 넘어섰던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올 들어 80~90대를 유지하고 있다. 공급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국민은행 통계를 보면 상황이 반대다. 국민은행이 조사한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10일 136.7이었다. 국민은행 통계에서는 올 들어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110~140대를 나타내 100 이하로 내려간 적이 한번도 없었다. 전세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서울 전세가격 변동률도 감정원과 국민은행 간에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감정원 조사에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0.38% 내린 반면 국민은행 통계에서는 0.5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양 기관의 통계치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조사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은 전국 아파트 3만327가구를 대상으로 공인중개업소에서 조사한 수치를 기반으로 한다. 이에 비해 감정원 주간 시황은 전국 아파트 7400가구를 대상으로 감정원 소속 정규직인 전문 조사원이 조사한다. 공인중개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심리적인 요인이나 시장 분위기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감정원의 경우 공기업이다 보니 정부 정책 방향과 어긋나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서울 전세시장 상황은 공급이 충분하다고 보기 힘들다”며 “중개업소의 경우 심리적으로 응답하는 경향이 있어 누가 조사하느냐에 따라 편차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감정원 측도 조사자의 경향성이 시장 조사 결과에 반영될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한다. 하지만 수급 상황에 대한 인식은 국민은행과 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전세 공급이 많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조사자 개별적인 경향성이 있는데 전세수급지수 같은 경우 그런 경향성이 많이 작용하는 통계”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시각도 엇갈린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아파트 입주 총량이 과거보다 증가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지는 않다”며 “공급이 늘면서 전세가격도 비교적 안정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가격이 올라간다는 건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라며 “이사철이기도 하고 앞으로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무주택자들이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에 눌러앉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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