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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절벽' 강남의 비명…3월 아파트 거래 90% 이상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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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장관 후보자 잠실아파트 넉달째 안팔려
강남구도 이달들어 44건…지난해 774건서 급감
송파, 강동구도 거래 위축 실감
전문가들 '억누르기' 역효과 우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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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지연진 기자]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9일 부인 명의의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59.96㎡) 아파트를 잠실의 한 공인중개소에 매물로 다시 내놨다. 매매 희망가는 13억6000만원으로, 현재 시세 수준이다. 최 후보자는 앞서 지난해 11월 이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지만, 지금까지 처분하지 못했다. 당시 이 아파트의 시세는 15억원대였다. 최 후보자 역시 이 수준에서 매매 희망가를 책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장관 후보자도 잠실 아파트를 팔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거래절벽 현상에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권 아파트 매매시장의 거래 위축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강남 4구 아파트의 올해 거래량이 지난해 대비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출구 없는 거래절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럼에도 정부는 크게 오른 집값이 떨어지는 '시장 안정화 과정'이란 진단만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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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단 28건(신고일 기준 거래건수)에 불과했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 558건보다 95%나 급감한 수치다. 강남구의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건수도 774건에서 44건으로 뚝 떨어졌다. 송파구도 796건에서 53건으로 지난해의 7% 수준에 그쳤고 강동구도 641건에서 47건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기 전 일시적으로 부동산 매매거래가 늘었던 점을 감안해도 현저한 감소 폭이다. 이달 들어 이 같은 추세라면 강남구와 송파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3개월 연속 100건에 미달할 전망이다. 강동구, 서초구 역시 4개월 연속 거래량이 100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첫 거래가 3월에 시작된 곳도 적지 않다. 강남구의 경우 전용면적 84.52㎡ 논현신동아가 13일 12억7000만원에, 전용면적 80.66㎡ 대성유니드는 11억1500만원에 지난 4일 올해의 첫 거래신고를 했다. 아울러 초고가아파트인 래미안 대치 팰리스는 7일 27억5000만원(전용면적 114.14㎡), 현대아이파크(IPARK)는 6일 36억원(전용면적 145.04㎡)으로 첫 실거래가격을 신고했다. 래미안 대치 팰리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만에 실거거래가격을 첫 신고했고, 지난해 11월 3건의 실거래가격을 신고한 현대아이파크는 4개월만이었다. 서초구 동원그린, 월드메르디앙을 포함해 송파구 위례신도시 송파푸르지오도 올들어 처음으로 실거래가격을 공시했다.

서울의 거래절벽 현상의 진원지가 강남4구인셈이다. 실제 지난해 3월 1만3813건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올해 3월 1080건(20일 기준)으로 간신히 1000건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추세대로라면 '9ㆍ13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인 지난해 10월부터 꺾이기 시작한 거래량이 이후 6개월 연속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출구없는 거래 절벽으로 서울 집값이 이번주까지 19주째 연속 떨어졌지만, 집값 하락을 유도한 정부 정책의 효과를 실감하기는 어렵다는데 있다. 강남 지역 급매물 1~2건이 서울 전체 집값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내고 있어 다수의 서민은 집값 하락세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시장에서는 공급과 수요에 따라 시장이 주도한 가격 조정이 아닌 인위적으로 가격을 누르는 정책 탓에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지난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올라 강북 아파트와 가격 차이는 더욱 벌어진 상황"이라며 "인위적으로 강남권 아파트 가격을 떨어뜨린다고 해도 이미 벌어진 집값 차이 탓에 다른 지역의 매매 가격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아 여전히 실수요자들에게 불리한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시장 위축을 피하기 녹록지 않은 환경이라 매매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수석 전문위원은 "집이 한 채 있는 사람이 대출을 일으켜 새로 주택을 구입하려면 기존 집을 2년 내에 팔아야 하고 양도소득세 중과, 공시가격 인상을 통한 종합부동산세 인상, 대출금리 상승, 주택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축소 등으로 투자자들이 시장으로 들어올 유인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올해 주택시장은 거래가 감소하고 가격도 약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장 본부장은 "정부 규제 완화 없이 출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을 인위적으로 누르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시기에 부분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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