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한국 밀레니얼 세대(1983년~1994년 출생자) 열 명 중 아홉 명꼴로 올해 경제가 나빠질 것이란 의견을 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딜로이트 컨설팅은 21일 '2019 딜로이트 밀레니얼 서베이(The 2019 Deloitte Millennial Survey)'이란 딜로이트 글로벌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세계 밀레니얼 세대 중 올해 자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26%로 6년 만에 최저치에 머물렀다.
한국의 경우 13%로 세계 평균치보다 낮았다. 올해 정치·사회 전망이 긍정적이라 답한 이는 전체의 16%에 불과했다.
한국 밀레니얼 세대들은 가장 관심이 큰 5개 목표 중 '높은 연봉과 부유함'을 가장 많이 꼽았다(전체의 63%). 자가 소유(56%), 세계여행(38%), 상위 직급 달성(35%), 가정을 이루거나 아이를 갖는 일(28%) 등보다 비중이 컸다.
이들은 목표 달성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고연봉과 부유함'은 45%만 실현 가능할 것이라 답했고 세계여행 떠나기의 경우 65%가 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답했다.
한국을 뺀 세계 밀레니얼 세계들의 52%도 고연봉과 부유함을 원했지만 세계여행 떠나기(57%), 지역사회 돕기(46%) 등 비율도 높았다.
딜로이트 컨설팅은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이전 세대가 내세운 성공지표인 가정 이루기, 아이 갖기, 집 사기 등은 더 이상 현 세계 밀레니얼 세대가 최우선시하는 목표가 아니라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고용관(觀)도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밀레니얼 세대 응답자 중 52%가 '2년 안에 지금 직장을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5년 안에 지금 직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지난해 27%보다 높아진 32%였다.
딜로이트 컨설팅은 고용의 질이 낮고 구직형태도 불안정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배정희 딜로이트 컨설팅 전무는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들은 입시 위주의 청소년기를 보냈고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규제와 획일화된 기준들을 강요하는 배경에서 자라 전통적 성공지표를 추구하고 모험에 대한 두려움은 크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 밀레니얼 세대들이 창업에 도전하고, 경력 개발을 유동적으로 할 수 있게 양질의 고용이 창출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딜로이트 측에 따르면 이 조사는 세계 42개국 1만3416명 밀레니얼 세대와 10개국 3009명 Z세대(1995년~2002년 출생자)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비정규직(전체의 31%), 대학 학위 미보유자(34%) 등도 조사했다. 올해로 여덟 번째다.
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 및 전문은 딜로이트 홈페이지 또는 페이스북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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