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심화에도 18일 코스닥·코스피 동반 상승…19일에도 상승 출발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국내 증시 투자자들은 남북 화합에 베팅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보복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제3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우려를 키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역시 양국이 협상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타협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오전에도 국내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코스피는 한 때 9월 들어 가장 높은 2319선에 올라서기도 했다. 영국(-0.03%), 프랑스(+0.28%), 독일(+0.51%) 등 유럽 주요국 증시의 등락은 엇갈렸으나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국내 증시에 줄곧 부담을 줬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새벽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71%, 나스닥 지수는 0.76%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남북 정상회담이 미중 무역분쟁, 금리인상, 경제지표 부진 등 증시 불안 요인을 극복할만한 이벤트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악재보다는 호재에 반응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증시에 여러 악재가 영향을 주면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남북 정상회담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큰 폭의 반등은 어렵겠지만 악재보다는 호재에 더 크게 반응하는 개선된 투자심리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국내외 이벤트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커지겠지만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예상하는 분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새로운 악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급력 약화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투자심리 측면에서 불안 심리 완화에 따른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 여지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역 분쟁에 따른 경제지표 부진, 기업 이익 감소 등에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주목할 변수는 중국의 대응강도와 경제지표 결과로 이는 코스피 추세 반전을 제한하고 하락 리스크 확대를 자극할 수 있다"면서 "미중 무역분쟁 추이에 따라 안정성 확보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도 "미국 관세부과와 중국 보복관세 보다 무역협상 지속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9~10월 주식시장 상승 가능성은 열어두지만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는 경우 눈높이를 낮춰야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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