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터넷銀 안한다…라인으로 집중할 것"

국내시장에선 사업성 적다고 판단
"일본·동남아 등 해외 시장 노릴 것"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네이버가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을 포기했다. 이미 경쟁사들이 포진한 만큼 현 상황에서 뛰어드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네이버 관계자는 21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오는 23일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도 불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국내 인터넷 뱅킹 환경이 안정적으로 정착한 데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경쟁사들이 앞서 포진하고 있는 만큼 굳이 뛰어들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관계자는 "네이버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미 인터파크와 NHN 등이 최근 연달아 사업 불참 의사를 밝힌 데다 유력 후보인 네이버마저 포기한 것이다. 때문에 지난해 어렵게 국회에서 통과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대한 무용(無用)론도 나오고 있다.

한편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대만과 일본 등지에서 인터넷은행을 추진하는 등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 등의 금융 환경은 국내와 다르다"며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서비스를 확장 중"이라고 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국민메신저'로 등극한 라인을 발판으로 각종 금융 서비스를 확장해 나아갈 계획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