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부진·국방부 AI 프로젝트 갈등 영향
다이앤 그린 "여성 창업 위한 교육·자선사업 할 것"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즈 등에 따르면 다이앤 그린 구글 클라우드 총괄 사장이 내년 1월까지 사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신임 대표에는 오라클 등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22년간 근무해온 토마스 쿠리안이 내정됐다.
다이앤 그린은 VM웨어 공동 창업자로 구글에 2015년 합류했다. 클라우드 총괄 사장직을 내려놓더라도 알파벳 이사직은 계속 유지한다.
다이앤 그린 CEO가 교체된 배경을 놓고 구글이 인공지능(AI)과 컴퓨터 비전 기술을 미국 국방부에 제공해 무인항공기가 영상 속 사물 식별도를 높이는 '메이븐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3월 구글이 AI 기술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드러난 이후 구글 직원 4000여명이 AI 기술을 제공하지 말라는 청원을 냈다. 6월 다이앤 그린을 비롯한 구글 임원진들은 국방부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지만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 구글의 성과가 경쟁사에 미치지 못했던 점도 경질 사유로 꼽힌다. 키뱅크 캐피탈에 따르면 구글의 클라우드 매출은 내년 3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매출 전망치(151억달러)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올해 AWS는 23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클라우드 점유율은 AWS(34%), 마이크로소프트(15%), IBM(7%) 순이며 구글 현재 4위다.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2014년부터 클라우드에 집중해 2위까지 끌어올린 것과 비교해보면 구글의 클라우드 부진은 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다이앤 그린은 이후 여성 창업자들을 위한 교육·자선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이앤 그린은 블로그를 통해 "창업하는 여성 CEO가 더 많이 배출된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며 "모든 여성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이 자신의 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이앤 그린이 구글에 합류한 후 인수한 스타트업 비밥(Bebop)은 여성 창업 교육·자선사업을 위해 15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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