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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은 실패했지만…모터사이클 시대 반드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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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태 AMK 대표 "영암, 모터사이클로 다시 질주"
亞최대 모터사이클대회 ARRC, 내년 8월 영암서 국내 첫 개최

조성태 AMK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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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오토바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씻어내고 모터사이클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아시아 최고 권위의 모터사이클 대회 '아시아로드레이스챔피언십(ARRC)'을 국내에 유치한 조성태 에이엠케이 대표(42)는 모터사이클 선수 출신이다. 그에게 모터사이클은 스릴 넘치는 스포츠의 매개체이지만 오토바이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비행' '위험'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그는 아시아로드레이스챔피언십이 이 같은 인식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16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오토바이 등록대수가 200만대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레저용(250㏄ 이상)은 25%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배달에 쓰이고 있다"며 "이래서는 성능이 뛰어난 오토바이를 생산하기도, 안전한 레이싱 문화를 구축하기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가 ARRC의 국내 개최를 위해 2015년부터 공을 들인 것은 그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이 대회의 프로모터인 'TWMR'사와 지난달 24일 공식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8월9~11일 전라남도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레이싱을 열기로 합의했다. 향후 3년간 ARRC의 국내 대회 유치권도 확보했다. 에이엠케이(ARRC MOTOGP KOREA·AMK)가 조직위원회를 맡는다.

2007년 시작된 ARRC는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호주, 인도, 카타르 등 아시아권 국가를 순회하며 매년 열리는 대회다.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 방식을 오토바이 레이싱에 차용했다. 론 호그 TWMR 대표는 "아시아권에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대회를 보는 시청자수가 990만여명에 달한다"고 했다. 미국 폭스스포츠에서 매년 22개국에 이 대회를 생중계한다.

조 대표는 "F1을 개최할 경우 참가 선수는 20명 남짓이지만 ARRC는 선수만 150명에 스태프와 각종 부품 업체 관계자까지 1000여명을 유치할 수 있다"며 "오토바이 동호인은 물론 일본과 동남아시아의 관중들도 몰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RRC 경기 장면[사진=AMK 제공]

ARRC 경기 장면[사진=AM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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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그가 2015년 열린 ARRC에 참가해 동남아시아 6개국을 돌며 느낀 경험을 토대로 내린 확신이다. 그래서 F1 개최권을 따내고도 관심을 끌지 못해 적자에 허덕였던 전라남도와 영암군을 설득해 모터사이클 대회 유치를 제안하고 승인을 얻었다. 숙식 인프라를 갖춘 목포시까지 연계해 인근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련 예산을 준비하고 있다.

조 대표는 "영암 경주장 인근 무대에서 열린 '모터록 페스티벌'에 2년 연속 수많은 관객이 몰린 것을 봤다. '콘텐츠만 충분하다면 접근성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한류 콘서트처럼 인기 가수를 내세운 문화행사를 중심으로 하면서 모터사이클 대회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조선업 침체로 고통받는 영암에 오토바이 관련 산업이 뿌리내릴 수 있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체육교사였던 조 대표는 오토바이에 푹 빠져 14년 전 레이싱에 입문했다. 3년 만에 교직에서 물러나 각종 사업을 병행하면서 모터사이클을 즐겼다. 그는 "가족의 반대가 심했지만 규율에 얽매이지 않는 해방감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ARRC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세계적인 모터사이클 그랑프리도 유치해 우리 모터사이클 시장의 성장을 앞당기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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