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협회 "한국 통신비, 일본 대비 50% 저렴해"

일본 총무성의 통신비 조사결과 반박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한국의 통신요금이 세계 6개 주요 도시 중 두번째로 비싸다는 일본 정부의 조사결과에 대해 국내 이동통신업계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일본 총무성은 최근 통신요금 연구 보고서를 내고 한국·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의 통신비를 비교했다. 국내 이통사들은 이 연구의 비교 대상과 조사 방식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20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국가별 통신요금 비교자료는 가장 저렴한 요금제 선택 기준이 국가별로 상이했다"면서 "요금제를 제대로 선택할 경우, 우리나라의 통신요금은 6개국 중 중간 수준이며, 1위 사업자간 비교시에는 일본의 40~50% 수준으로 저렴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조사에서 한국·미국·영국·독일은 음성 무제한 요금제가 선택된 반면, 일본은 5분과 10분 미만 음성 통화는 무료인 요금제, 프랑스는 음성 120분 요금제가 비교 대상이었다.

일본 정부는 매월 70분 통화, 문자메시지(SMS) 155통을 기준으로 데이터 용량이 2GB, 5GB, 20GB인 3가지 경우를 놓고 비교했다. 조사결과 데이터 용량이 2GB인 경우 뉴욕이 5990엔(약 5만99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은 3504엔(약 3만5040원)으로 두번째였다.

KTOA는 "일본의 경우 2GB 구간에서는 점유율이 낮은 요금제가 선택돼 상위 3개 사업자가 포함된 다른 국가와 정확한 비교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통신요금 비교 결과는 각국의 다양한 요금 구조나 시장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순하게 국내 요금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총무성은 이번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각국의 요금체계가 다양하고 동일 국가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있기 때문에 이 자료를 '요금 수준에 대한 직접적인 비교로 활용하는 점은 부적절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