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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 마시던 막걸리, 이젠 '2030' 마신다…"매출 부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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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소매점 매출액 늘어…소비량은 여전히 감소
내리막길 업체들 신제품 출시 분주…매출 회복 기대
"고급 제품 지속적으로 개발…소비자층 확대할 것"

'5060' 마시던 막걸리, 이젠 '2030' 마신다…"매출 부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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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끝없이 추락하던 막걸리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끊임없이 다양한 맛의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한층 젊어진 데 따른 것이다. 50~60대가 주로 마시던 술에서 이제 20~30대가 편하게 마시는 술로 변화하면서 바닥을 찍었던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막걸리(탁주) 소매점 매출액이 19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늘어났다. 2015년 1505억원, 2016년 1590억원, 지난해 1681억원으로 정체 상태에 있던 소매점 매출이 모처럼 회복된 것이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업체들의 다양한 신제품 출시 노력이 부활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막걸리는 10년 전 '한류 열풍'으로 수출 덕분에 최대 호황을 누렸다.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업체들은 국내 소비자 취향 분석과 고급화에는 관심이 없었다. 당시 막걸리 제조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에 포함돼 대기업의 진입 자체가 막힌 것도 막걸리의 고급화를 가로막은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 소비 침체와 함께 수출이 하락 전환하면서 막걸리의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위기를 느낀 업체들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막걸리는 더욱 젊어지고, 맛은 더 다양해졌다. 도수도 낮아졌다. 이는 국순당과 지평주조가 주도했다. 국순당은 끊임없이 신제품을 내놓으며 젊은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2016년 내놓은 바나나맛 막걸리 등 '쌀 플레이버' 시리즈는 출시 후 10개월간 500만병 이상 팔렸다.
'5060' 마시던 막걸리, 이젠 '2030' 마신다…"매출 부활 기지개" 원본보기 아이콘


올해 출시한 '1000억 유산균 막걸리' 인기도 뜨겁다. 한 병당 3200원으로 1000원대인 일반 막걸리보다 비싼 프리미엄 막걸리인데도 두 달 만에 20만병 넘게 팔리며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덕분에 국순당은 처음으로 대형마트 막걸리 부문 1위 업체에 오르기도 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연구 끝에 개발한 바나나맛, 유산균 등의 막걸리가 젊은 층으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순당의 전체 대형마트 매출을 전년보다 50% 이상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평주조는 2015년 '지평생쌀막걸리'의 알코올도수를 6도에서 5도로 낮춰 출시하면서 막걸리의 저도주 바람을 일으켰다. 현재 이 제품은 젊은 층 사이에서 목넘김이 편하고 숙취 없는 술이라고 입소문이 나며 꾸준히 팔리고 있다. 지평생쌀막걸리는 올해 9개월간 매출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인 11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서울장수의 파인애플 막걸리(드슈)도 젊은 층을 겨냥한 막걸리도 인기다. 올 초 20, 30대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소용량 캔 용기로 제작한 드슈와 막카오(카카오 닙스 맛을 가미한 막걸리)도 출시했다. 서울장수는 최근 20~30대 소비자들이 한두 제품만 마시기보다 다양한 제품으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한다고 판단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맛을 출시할 방침이다.

다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 증가로 소매점 막걸리 매출은 늘고 있지만 업소를 포함한 전체 막걸리 소비량은 여전히 감소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막걸리 내수량은 2011년 41만㎘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해 감소하며 지난해 2016년보다 2.7% 줄어든 32만㎘를 기록했다. 수량이 줄어드는 대신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며 전체 매출이 현상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 내리막길이 멈췄다는 것에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며 " 소비자들의 입맛이 다양해지고 까다로워지며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고 있어 제2의 도약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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