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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유가 급락…NCC업체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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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분쟁·에틸렌 가격 급락에 4분기 실적 부담 컸는데
유가 따라 나프타 가격도 떨어지며 원가경쟁력 살아나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사진= LG화학 제공]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사진= 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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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제유가 급락으로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갖춘 국내 정유ㆍ석유화학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에틸렌 가격 급락 등의 변수 탓에 올해 4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예상 밖의 유가 급락으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생산하는 주된 설비는 NCC와 에탄분해설비(ECC)다. NCC는 나프타를, ECC는 에탄가스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한다.

2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프타 가격이 급락하면서 NCC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석유정보 전문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초 이후 30% 가까이 급락했다. 국제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2일 배럴당 81.34달러였으나 20일 기준 57.7달러로 추락했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추출되기 때문에 국제유가 흐름에 밀접하게 연관된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나프타 가격도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ECC의 원료가 되는 에탄가스는 천연가스에서 추출해 국제유가 흐름에 영향을 덜 받는다. 저유가에서는 NCC가, 고유가 상황에서는 ECC가 유리해지는 구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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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었던 2013년과 2014년과 국내 NCC 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각각 5.1%, 3.3%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4년 하반기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2015년부터 영업이익률이 대폭 개선됐다. 2015년 9.8%로 회복된 후 2016년과 지난해에는 15.9%, 15.7%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국내 NCC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에도 13.9%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NCC 업체들은 최근 이중고에 시달렸다. 우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수요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되며 에틸렌 가격이 급락했다. 에틸렌 가격은 올해 t당 1300달러선을 유지했으나 무역분쟁 이슈가 불거진 하반기 들어 급락하면서 최근 t당 900달러 초반까지 추락했다. 여기에 유가 상승은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끌어올려 국내 NCC 업체들은 원료비 부담 증가, 제품 가격 하락에 따라 마진이 악화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국제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부담을 덜게 됐다. NCC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사가 에틸렌 가격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에 유가 급락에 따른 나프타 가격 동반 하락으로 원가 절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 ECC 증설에 따른 에틸렌 공급 증가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미국 에틸렌 공급이 늘어도 국내 NCC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이 강화되면 부담을 덜 수 있다"며 "미국 ECC가 생산한 에틸렌은 우선적으로 운송비 부담이 덜한 유럽이나 남미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NCC: 원유 정제의 부산물인 나프타에 열을 가해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를 생산하는 설비다.
- ECC: 천연가스에서 추출된 에탄가스를 이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제품 원료를 생산한다. 셰일가스 생산이 급증하고 있는 미국에서 대규모 ECC 증설이 이뤄지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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