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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흔드는 애플, OTT 시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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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대신 콘텐츠로 선회
TV플러스로 구독층 확대
국내 업계도 애플 변신 주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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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임온유 기자] 애플이 25일(현지시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TV플러스'를 공개하면서 글로벌 콘텐츠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애플의 이날 승부수가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를 겨냥하면서 콘텐츠 패권을 놓고 애플과 넷플릭스 간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의 국내 공습에 대비해 콘텐츠 전략을 강화해온 국내 업계도 애플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 글로벌 콘텐츠 격전에 골몰하고 있다.


아이폰 대신 콘텐츠로 방향 선회

애플이 TV플러스 서비스를 등장시킨 배경에는 글로벌 스마트폰ㆍ태블릿ㆍPC 시장의 침체가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은 매출 843억 달러(95조4191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억 달러(4조5276억원)가 줄었다. 전체 아이폰 매출이 15% 급감했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으로 인한 아이폰 판매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초고가 전략'을 펼쳤지만 매출 하락을 막을 수 없었다. 미ㆍ중 갈등으로 중국인의 '탈(脫) 아이폰' 행렬이 이어진 것 역시 악영향을 미쳤다.

핵심 먹거리의 불안정성이 커지자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필두로 2017년부터 서비스ㆍ콘텐츠 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략해왔다. 애플뮤직ㆍ클라우드아이클라우드ㆍ앱스토어ㆍ애플케어 사업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09억 달러(12조3377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시점에 등장한 것이 바로 TV플러스다. 애플은 TV플러스를 통해 서비스ㆍ콘텐츠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OTT 시장은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규모는 426억 달러(48조3084억 원)로 글로벌 박스오피스 매출 411억 달러(46조6074억원)를 사상 최초로 추월했다.


다만 애플 TV플러스가 아이폰과 같은 파급력을 가져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애플의 동영상 서비스는 넷플릭스, 아마존, 디즈니의 훌루, AT&T 등 잘 구축된 플레이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며 "이들은 콘텐츠에 연간 2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데 애플은 10억 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강자인 넷플릭스의 경우 구독자가 1억3900만명에 이른다. e마케터 애널리스트 폴 버나는 AP통신에 "애플의 진입은 너무 늦었다. 이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이미 기준을 만들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TV플러스에 승산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바로 전 세계에 구축된 아이폰ㆍ아이패드ㆍ맥 마니아층 덕분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애플 기기만 14억대에 이른다. 애플은 TV플러스를 기존 TV앱과 통합함으로써 보다 쉽게 구독자층을 넓힐 전망이다. 구독자층이 공고해지면 TV플러스가 아이폰ㆍ아이패드 사용자의 잡아두는 '자물쇠 역할'도 해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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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도 '애플 승부수' 주목

국내 방송, 인터넷동영상(OTT) 업체들도 애플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뒤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가세하며 국내 OTT 시장이 개화하기도 전에 외산 서비스에 묻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북미, 유럽 지역 10여개국에서 TV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한 뒤 100여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때문에 이르면 연내 국내 서비스가 시작될 가능성도 높다.


국내 OTT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5136억원 규모였던 국내 OTT 시장은 올해 6345억원, 2020년에는 7801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이 지상파 3사와 OTT 연합군을 선포한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OTT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콘텐츠에 막대한 자금을 투여한 뒤 서비스를 통해 이를 회수하는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하는데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상파 3사의 OTT '푹(POOQ)'을 서비스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 관계자는 "넷플릭스에 이어 애플이 OTT 시장에 뛰어들며 국내 미디어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우리 OTT 시장을 미디어 공룡들에게 빼앗길 것"이라며 "국내 OTT 활성화와 글로벌 사업 진출을 위해 폭넓은 연대로 힘을 모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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