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북측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와 공동 주최로 금강산 관광선 '현대금강호' 출항한지 20년이 되는 이날과 금강산 고성항에 도착한 19일에 맞춰 1박2일 일정으로 열린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1998년 11월 금강산관광 개시 이후 연례적으로 북측에서 기념식 행사를 열어왔으나 2008년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으로 돌아서면서 지난 18~19주년 행사는 열지 못했다.
올해 기념행사에는 남측에서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직원 30여명과 외부 초청인사, 취재진 등 100여명이, 북측에서 아태 관계자 등 80여명이 각각 참석한다.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과 함께 대한불교 조계종과 금강산투자기업협회, 한국관광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관계자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한반도 평화 무드에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유효한 상황이어서 이번 행사 기간에 현대그룹의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참석자들 사이에서 남북간 경협과 교류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특히 이달 초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금강산에서 공동행사를 열고 민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어 앞으로도 민간 차원에서 '금강산 만남'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 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3번째인 이번 방북 일정을 마치고 오는 19일 남측으로 입경하면서 방북 소감과 결과 등에 대해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방북에서 현 회장과 북측 관계자들이 만나 금강산관광 재개 시점 등 현대그룹의 대북 경협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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