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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히어로즈(25)] "ICO 시장 '검은 돈' 막아 투명하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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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훈 아르고스 최고기술책임자(CTO)
국내 유일 ICO 프로젝트 대상 자금세탁방지(AML)·고객신원확인(KYC) 전문업체
[히든히어로즈(25)] "ICO 시장 '검은 돈' 막아 투명하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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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주성훈 아르고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처음에는 여느 경영학도처럼 컨설팅 분야를 원했다. 하지만 막상 웅진홀딩스에 취직 후 배치 받은 곳은 인사, 회계, 물류 등 회사의 모든 정보를 다루는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 부서였다. 주 CTO는 "처음엔 막막했지만 뒤늦게 배운 개발 업무가 무척 잘 맞았다"며 "특히 회계 모듈을 만들 때에는 회계적 내용을 이해하고 있어야 해서 오히려 경영학 전공이 유리할 때도 있었다"고 했다. 이후 삼성SDS로 옮겨 개발과 컨설팅을 두루 겪으며 전문성을 키웠다.

차츰 블록체인에 전 세계가 집중하자 주 CTO도 관심을 돌렸다. 안정적인 직장을 뒤로 하고 뜻이 맞는 개발자들과 함께 아르고스로 새출발을 했다. 처음에는 신원인증 분야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여느 스타트업처럼 가상통화공개(ICO)로 자금 조달계획도 세웠다. 그러던 중 투자처나 거래소 등에서도 ICO 자금 출처 소명을 요구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았다.
IC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출처와 투자자 신원 확인이 필수다. 자신도 모르게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트업과 ICO 특성상 직접 확인하기 어려워 대부분 별도의 전문업체에 위탁한다. 국내 업체는 아직까지 없어 의사소통은 물론 실시간 피드백도 어려운 실정이다. 아르고스는 여기서 길을 찾고 고객신원확인(KYC) 및 자금세탁방지(AML) 전문 업체로 방향을 틀었다. 주 CTO는 "전 세계에서 이 분야를 다루는 곳이 드물었다"며 "일부 업체에 일이 몰리면서 서비스 질도 떨어지는 것을 보고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르고스는 기계학습(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의뢰받은 자금의 출처와 투자자의 신원을 분석한다. 금융기관들이 사용하는 글로벌 기업 다우존스사의 감시 데이터베이스, 미 중앙정보국(CIA)의 범죄자 공개리스트 등을 활용한다. 주 CTO는 "위조한 신분증으로 신원을 속이려는 비율이 상당하다"며 "아르고스는 투자자의 등급을 분류하고 미심쩍은 자금의 출처를 확인하며 리스크를 줄여주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업체와 달리 KYCㆍAML에 실패한 이유도 알려준다. 주 CTO는 "세계 각국에서 제출한 신분 증명 자료는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조그만 오타나 손가락 등으로 가려진 정보가 있으면 알고리즘이 가짜로 판명하곤 한다"며 "우리는 머신러닝으로 1차 분석 후 수작업으로 2차 검증을 거쳐 상대적으로 높은 정확도를 확보했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5월 서비스를 시작해 빠른 속도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미 아이콘, 파운데이션X, 디블록 등 국내 유명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터들과도 협업 중이다. 주 CTO는 아르고스를 통해 글로벌 가상통화 시장을 투명하게 만들며 생태계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그는 "아르고스의 솔루션을 더욱 고도화시켜 모든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투명하고 안전하게 자금을 조달하면서 건전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도록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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