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선 수수전·가자미 올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있다. 남과 북이 평양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층 가까워지면서 남북관계도 "더도 말고 9ㆍ19평양정삼회담만 같아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추석은 남한에서 민족 최대 명절이지만 북한에서는 남한에 비해 비중이 적고 북한 내 다른 명절에 비해서도 중요도가 높지 않다. 북한의 최대의 명절은 추석이 아니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이다. 4월15일(김일성)과 2월16일(김정일) 모두 당일과 다음날까지 공휴일로 이어진다. 북한은 김일성ㆍ김정일 부자의 생일과 함께 정부 수립일(9ㆍ9), 당 창건일(10ㆍ10)을 국가 최대의 명절로 지정해 놓고 있다.
남한과 북한은 네 줄로 음식을 진설한다는 점은 같지만, 세부적인 음식 구성은 다르다. 함경도에서는 수수전, 팥전, 녹두전, 증편을 비롯해 문어, 임연수어, 가자미처럼 현지에서 많이 나는 작물과 어류를 활용해 상을 차린다.
2012년 김정은 체제가 공식 출범한 이후 처음 맞은 그해 추석은 새 지도체제의 정통성을 부각하는 데에도 한껏 활용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만경대에 있는 고조부모 김보현ㆍ이보익 묘소에 김정은 제1위원장 이름의 화환을 보낸 바 있다. 2013년에는 추석을 맞아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대성산혁명열사릉과 애국열사릉, 조국해방전쟁(6ㆍ25전쟁) 참전 열사묘, 만경대구역에 있는 김일성 주석의 조부모인 김보현ㆍ리보익과 부모인 김형직ㆍ강반석의 묘에 화환을 보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하겐다즈 맘껏 먹었다…'1만8000원 냉동식품 뷔페'...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