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경기하강 우려…'ICT, 건설, 車 등 부진'

현대경제연구원 자료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내년 세계 경제의 경기활력이 약화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부진 역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와 자동차, 건설, 철강 등 우리나라의 주력 사업 대부분이 성장세가 후퇴하거나 침체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경제주평, 2019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는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경기 동행 및 선행 지수 모두 장기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 중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세계 경제는 성장 활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경기 하강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국내 경기는 투자 약화, 소비 둔화 등으로 내수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 유화, 기계 부문의 후퇴를 예고했다. ICT의 경우 스마트폰은 신제품 출시로 성장이 예상되나, 반도체는 수요둔화로 소폭 성장, 디스플레이 패널은 감소세 완화를 전망했다.

석유화학 산업은 인도, 아세안(ASEAN) 등 일부 신흥국 산업경기 호조세가 수출을 견인하겠으나 내수 부진, 중국 성장 둔화, 재고 손실 확대 등의 요인으로 인해 후퇴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 전방 수요산업 경기 둔화에 따른 내수 부진 뿐 아니라 중국경제 성장 둔화, 미·중 통상갈등 본격화에 따른 세계교역 위축 전망 등은 수출 확대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기계 산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해외 건설 및 설비 투자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수 경제도 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기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일반기계 수출은 늘어날 것으로 봤다.

현대경제연구원 자료

건설, 자동차, 철강은 침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건설업은 공공기관 투자와 공공주택 확대 정책 등으로 공공부문 수주는 소폭 증가,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민간부문 수주는 둔화세 지속을 예상했다.

자동차 산업은 세계 경제 회복세 약화, 수요 둔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생산 및 수출은 감소가 예상되나 기저효과와 신차 출시효과 등으로 감소폭은 줄어들 전망이다.

철강 산업은 국내 주요 수요 산업 부진 등으로 철강재 내수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생산도 소폭 감소하는 등 경기 침체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 자료

조선업은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신규 수주의 증가세 및 건조 단가의 상승세가 유지되고 선박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세계 경기 및 국제 유가 흐름이 혼조를 보이고 그 동안 장기간 침체였음을 감안하면 개선 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외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통해 수출 경기 회복세를 강화시키고, 중장기적으로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경제 성장의 핵심인 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산업 경기 전반의 회복세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미국발 보호무역주의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신통상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외통상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부동산 시장의 급랭으로 경기 냉각 우려가 있는 건설업에 대한 선제 대응을 통해 건설경기 연착륙에 주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