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만폭동 계곡. 북한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 홈페이지에서는 해금강, 집선봉 등 금강산 일대 주요 절경의 사진을 올려 금강산 관광을 홍보하고 있다.<출처: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1일차 평양 도착 후 숙박. 2일차 평양 시내 참관 후 금강산 출발, 내금강 등 금강산 관광ㆍ온천욕. 3일차 구룡연ㆍ신계사 등 금강산 관광 후 평양으로 출발. 4일차 개선문 등 평양 시내 참관 후 귀국."
강원 이북지역 금강산 일대는 인근 원산과 묶여 과거부터 북한에서도 명승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지도자로 부임한 이후에는 직접 원산을 수차례 들러 호텔ㆍ리조트 등 숙박시설 공사현장을 둘러보는 등 살뜰히 챙기고 있다. 인근 마식령스키장을 지을 때도 직접 들러 독려하기도 했다.
과거 우리와 경제협력 첫발을 뗄 당시에도 금강산 관광을 내걸었듯듯 관광자원으로선 손꼽히는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통상 폐쇄적인 사회주의 국가의 경우 개방 초창기 관광산업에 주력하는 전례가 있는 데다 국가 이미지 개선, 외화획득 용이성 등 몇 가지 요인이 맞물려 북한 역시 금강산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 관광상품을 최근 2~3년새 적극 알리고 나섰다.
금강산 관광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다시 높아진 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공동선언문에서 남북간 경제교류의 일환으로 명시했기 때문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북제재라는 현실적인 장애물이 있지만, 이번 평양에서의 정상회담와 향후 유엔총회ㆍ추가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비핵화 시나리오가 가시적인 성과물을 낸다면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등 갑작스레 중단됐던 교류가 먼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대북제재가 해제된다고 곧바로 금강산 관광을 바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북측이 금강산 지구 내 우리쪽 자산을 몰수하거나 동결한 조치를 해제하는 데 동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남북간 정치적 부담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그럼에도 수년간 발길이 끊겼던 만큼 시설을 개보수하는 등 관광객을 맞기 위한 기본 인프라를 정비하는 일을 비롯해 우리 국민에게도 안전하다는 확신을 줘야하는 만큼 다소간의 시간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금강산 관광 정상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절차 등을 묻는 질문에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북핵문제 진전에 따른 여건 조성 시 신변안전 보장, 재산권 문제 등을 남북간 협의ㆍ해결하고 한반도 신경제구상 차원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