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 있는 자영업자에 6000억 규모 지원프로그램 나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금융위원회는 25일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6000억원 규모의 '자영업자 맞춤형 지원프로그램'을 내놨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17개 시중 은행에서 자영업자 맞춤형 지원프로그램 상담·신청이 가능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신보 대구 본점에서 은행권 사회공헌자금을 활용한 금융지원과 관련해 은행-보증기관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을 통해 은행권 사회공헌자금 출연금 1000억원을 바탕으로 1조4220억원이 자영업자와 일자리창출기업등에 지원한다. 자영업자는 6000억원, 일자리창출기업은 6660억원, 사회적경제기업은 1560억원이 지원된다. 은행이 제공한 출연금을 바탕으로 기보와 신보가 일자리창출기업, 사회적경제기업, 자영업자의 보증을 제공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증비율과 보증료 등 모두 우대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자영업자 맞춤형 금융지원과 관련해 매출액이 적고 담보가 부족하여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영세 자영업자에게 4500억원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연매출액 5억원 이하의 자영업자로 은행권 추천을 받아 경영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거나 수료한 자영업자에게 컨설팅에 연계해 보증을 지원한다.

매출 감소로 인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지만 성장잠재력이 있는 데스밸리 자영업자를 상대로 1200억원이 특별지원된다. 영업 악화로 제도권 금융·보증 이용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자영업자가 지원 대상이다.

과거 실패 경험을 자산으로 재도전하는 자영업자에게도 300억원이 지원된다. 지원대상은 '저신용기업 성장지원 특별위원회'를 통해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기존에는 연체 채무가 있어야 신보, 기보의 재창업 지원대상이 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연체 채무가 없더라도 신청에 따라 재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자영업자 금융지원의 경우 보증기관의 보증비율을 95~100%로 상향하고 보증료도 대폭 인하했다. 특히 자영업자가 경쟁력을 갖출 시간을 갖추도록 보증기간을 5년으로 했다.

최 위원장은 "은행과 보증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 금융의 온기를 가장 필요로 하는 자영업자 등을 지원하는데 의미가 크다"면서 "특히, 자영업 부문도 시행착오와 실패, 그리고 재도전을 통해 아이디어를 숙성시키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혁신성장분야 기업 등의 도전을 응원하고 실패한 자영업자에게 다시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금융과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윤대희 신보 이사장은 “혁신역량이 우수한 일자리창출 기업을 발굴·지원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경제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와 자영업자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통해 포용적 성장도 견인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윤모 기보 이사장은 “기보는 이번 협약을 통해 고용창출과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자리창출기업, 소셜벤처기업과 자영업자 등의 발굴 및 혁신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약식에는 권인원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김태오 대구은행장, 정만근 신한은행 부행장 등도 참석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