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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농성할만한 회장나와야"…'중소기업 대통령' 선거 첫 공개토론

최종수정 2019.02.12 21:40 기사입력 2019.02.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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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근로시간 정부정책 질책…문제 해결할 중기중앙회 차기 회장은 누구

왼쪽부터 이재한 후보, 김기문 후보, 김기순 선거관리위원장, 주대철 후보, 이재광 후보, 원재희 후보가 대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 공개토론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한 후보, 김기문 후보, 김기순 선거관리위원장, 주대철 후보, 이재광 후보, 원재희 후보가 대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 공개토론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 이달 28일 선출되는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 첫 공개토론회를 참관하려는 중소기업 대표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토론회장에는 중소기업인 200여명이 자리를 메워 선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경기도에 사업장이 있는데 첫 공개토론회에 참여하고 싶어 대구까지 올라왔다"며 "특히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후보자가 누군지 살펴보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기인 200여명 모여 뜨거운 관심= 토론회 시작 20~30여분 전부터 회장 선거 후보자 5명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다. 기자와 만난 기호 5번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는 발표 준비를 충분히 했는지를 묻자 "준비를 많이 했는데 발언 시간이 짧은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기호 3번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는 "평상시 머릿속에 있었던 것들이다"라며 토론에 자신감을 보였다.


오랜만에 이런 공개토론회 자리에 선 소감을 묻자 기호 2번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하하하"라며 멋쩍은 웃음으로 답했다. 김기문 후보는 제23ㆍ24대 회장을 역임하고 이번에 또 출마했다. 4년 전 중기중앙회 회장에 출마해 결선에서 석패한 후, 이번에 재도전하는 기호 4번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는 "선거라는 것은 결과가 중요하다"며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후보자들은 토론회장 안팎에서 중소기업인들과 악수를 하며 지지를 당부하는 눈도장을 찍었다. 토론회 시작을 위해 후보자들이 모두 자리에 앉은 가운데 사회자로 나선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토론회가 시작되면 특정후보를 비하하는 구호나 발언을 절대 할 수 없다. 피켓이나 환호성 등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도 안된다. 위반한 경우에는 행위자에게 경고 또는 퇴장 조치하겠다"며 공정선거를 당부했다.

김기순 중기중앙회 선거관리위원장도 인사말을 통해 "후보들이 정책으로 승부하고 깨끗하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법과 정관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관리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후보자들도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 첫 공개토론회를 참관하러 온 중소기업인 200여명이 후보자들의 발표를 듣고 있다.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 첫 공개토론회를 참관하러 온 중소기업인 200여명이 후보자들의 발표를 듣고 있다.



◆"새로운 중기중앙회 만들자" 한목소리= 이날 토론회는 약 2시간 정도 진행됐다. 먼저 기호순으로 후보자가 5분 동안 소견 발표를 했다. 기호 1번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가 포문을 열었다. 이재한 후보는 "위기의 협동조합과 중기중앙회를 협업과 도약의 새 길로 이끌겠다. 고난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활력과 성공의 큰 길로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김기문 후보도 "중기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 대통령이라고 하는데 현재 중기중앙회가 그런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중기중앙회 회장은 중통령이 아니라 중소기업의 큰 일군이다. 중소기업이 어려운데 힘을 내 다시 일어나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변자로 다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후보자들은 새로운 중앙회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주대철 후보는 "우리의 숨통을 옥죄는 최저임금 인상 상황이 현저히 바뀌었는가. 중소기업인을 범죄자로 전락시키는 황당한 근로기준법이 최소한이라도 개정됐는가. 아무 것도 바뀐 게 없다. 그래서 중기중앙회는 어쩔 수 없이 투쟁의 전초기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광 후보는 "단순한 중기중앙회장 교체가 아니라 판을 새로 짜 중기중앙회가 달라지고 기업하는 환경이 바뀔 수 있도록 완전하게 혁신되기를 염원하고 있다"며 "할 말 하는 중기중앙회, 활력 있는 중소기업, 경쟁력 있는 협동조합, 이러한 염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재희 후보는 "민주적, 수평적 리더십으로 중기중앙회를 통합하겠다. 마음을 모두 비우겠다. 그동안 회장에게 집중됐던 모든 권한을 나누겠다. 잊혀졌던 우리의 권리를 찾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최저임금 인상 문제 단호히 대응= 후보자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여파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중소기업 자금 확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재한 후보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옥죄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업종별 규모별 차등화를 반드시 쟁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광 후보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중소기업을 더욱 위기로 몰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경영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설상가상으로 근로시간 단축은 중소기업의 두 손 두 발을 꽁꽁 묶어 인력수급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현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정책의 표본이다"라고 말했다.


원재희 후보는 "우리 중소기업을 짓누르고 있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도 시정하도록 단호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문 후보는 "케이비즈은행을 설립하겠다. 지금은 경제가 어려워지면 우산 뺏지 말라, 금리인하에 달라 아우성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 우리 손으로 은행을 설립해서 담보 위주 금융거래가 아닌 신용이나 기술력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후보자 소견 발표에 이어 공통 질의응답 순서가 진행됐다. 한국중소기업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신진교 계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협동조합과 학계 등에서 취합한 공통질문 4가지에 대해 후보별 3분의 답변 시간이 주어졌다.


"삭발 농성할만한 회장나와야"…'중소기업 대통령' 선거 첫 공개토론


◆중기부 정책 능력 부재 질책= 먼저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주요 문제와 해결 대안을 묻는 질문에 이재한 후보는 "비용 상승, 중소기업 자금난, 생산성 저하, 경영자 고령화, 그리고 대기업이 중소기업 영역까지 침범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기문 후보는 최저임금 등 노동현안과 함께 '경기침체'를 큰 문제로 꼽았다. 원재희 후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내수침체'를 우려했다. 주대철 후보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제조업체는 엄청 큰 파급이 올거다. 누굴 위한 정책인가. 삭발하고 농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사람이 중기중앙회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광 후보는 "적합업종을 늘리는 등 정부에서 인위적이라고 중소기업에 일감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질문인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 실효성 문제에 대해서도 쓴소리가 이어졌다. 김기문 후보는 "중소기업청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만들어지면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히 기대했는데 평가해보면 과연 중기부가 중소기업을 위해 일을 하는 부처인지 의문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꼬집었다.


원재희 후보는 "중소기업 정책자금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차이가 없다. 턱없이 부족하다. 정책자금 중복집행 문제, 그리고 규모의 문제도 있지만 지원정책의 비효율성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광 후보도 지원사업과 자금 집행의 비효율성을 우려했다.


주대철 후보는 "중기부 장관이 쓸데없이 다니면서 사진이나 찍는다. 중소기업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 또 중기부에서 중기중앙회 회장을 자기 밑에 있는 국과장 보듯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한 후보는 "신용보증기금과 코트라를 중기부 산하기관으로 이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대 이상 토론회 평가, 변화일듯= 후보자들은 지방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질문에도 다양한 답변을 내놓았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과제와 중앙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원재희 후보는 "일자리 미스매칭에 따른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취업자들에 대한 금전적 보상과 근무 환경 개선 등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먼저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문 후보는 "지방중소기업이 잘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방자치단체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한 후보는 "지역 협동조합 지원을 위해 필요하다면 시장들을 만나 그 지역 협동조합을 지원해달라고 간청하겠다"며 "회장이 되면 조합지원센터를 만들어서 조합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직접적으로 나서고 지역본부를 통해 올라오는 민원을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재광 후보는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세계 일류상품을 만들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대철 후보는 "협동조합의 정신으로 중소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진출하는 것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후보자들은 2분간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지지를 당부했다. 토론회가 끝난 후 자리에서 일어나던 한 협동조합 이사장은 "기대 보다 내용이 좋았던 토론회였다"며 "중기중앙회에 변화가 일어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후보자 5명은 오는 27일까지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선다. 이번 대구 공개토론회를 시작으로 총 3차례 전국 순회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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