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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리포트]모바일 금융으로 '메콩강 기적' 꿈꾸는 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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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미만 70% '젊은 인구'
-20년째 연평균 경제성장률 7%
-계좌 보유 22% '금융 블루오션'
-모바일폰 보급률 96%로 높아 온··오프라인 투트랙 공략 중

[인도차이나 리포트]모바일 금융으로 '메콩강 기적' 꿈꾸는 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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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캄보디아)=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지난 8월말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기온 30도를 웃도는 푹푹 찌는 날씨 속에 프놈펜 거리 곳곳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그랩(Grab)', '패스앱(PassApp)'이란 마크가 찍힌 캄보디아 교통수단 '툭툭'이 분주하게 오갔다. 모바일폰 보급률이 96%에 달하는 캄보디아에선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툭툭을 호출해 1~1.5달러로 시내 어디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 같은 모바일 시장 발전의 이면엔 35세 미만 70%, 중간 나이 25세의 '젊은 인구'가 있다. 젊은 인구는 경제 성장 엔진이다. 20년째 연평균 경제성장률 7%인 캄보디아를 국내 금융회사들이 동남아 공략의 '테스트 베드'로 삼는 이유다.

◆메콩강의 기적, 꿈꾸는 캄보디아 = 높은 경제성장률에 비해 캄보디아 금융시장 규모는 아직 작다. 전체 인구의 22%만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고, 저축 상품 이용자는 이 중 5%가 되지 않는다. 뒤집어 보면 성장 여력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지난 2013~2017년 5년간 연 평균 대출성장률은 23%, 예금성장률은 21%다.

성장성이 높은 만큼 경쟁은 치열하다. 캄보디아에는 현재 상업은행 39개, 특수은행 15개, 소액금융회사 76개가 영업중이다. 한국계 금융사는 15개로 KB국민, 신한, 우리, IBK기업, 전북은행 등이 현지법인 또는 사무소 형태로 진출했다.
우리은행이 인수한 WB파이낸스의 김창연 부법인장은 "캄보디아 예대금리차는 7% 정도로 국내 시장 보다 이자마진율이 훨씬 높고, 은행 침투율은 20%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전국적인 영업망을 바탕으로 우량 고객 중심으로 영업, 지속적 자산증대를 통한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는 다른 동남아시아 금융시장과는 달리 환 리스크가 적다. 현지에선 캄보디아 화폐인 리엘과 미국 달러가 모두 통용되는데 달러 사용률이 98%다. 현지 금융감독당국이 금융회사에 리엘 예금 비중을 오는 2019년말 10%로 확대할 것을 주문할 정도다.

아울러 국민의 97%가 불교를 믿다 보니 연체율이 2%에 불과하다. '업', '윤회' 사상 등이 뿌리깊어 '빌린 돈은 반드시 갚는다'는 인식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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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그 벽을 넘어야 = 한계도 적지 않다.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많지 않아 국내 기업 또는 임직원들을 상대로 법인영업, 개인영업에 나서는 게 불가능하다. 국내 은행들은 이런 환경을 철저한 현지화의 기회로 삼았다.

장용재 KB국민은행 캄보디아 법인 부법인장은 "고객의 95%가 캄보디아인으로 현지인과 한국에서 취업한 캄보디아인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영업하고 있다"며 "캄보디아 인구와 경제 규모는 크진 않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로컬화하고 있고 그런 측면에서 캄보디아를 해외 진출의 전략적 테스트 베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특히 발전된 모바일 문화를 활용해 현지 맞춤형 모바일 뱅킹인 '리브 KB 캄보디아'로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리브는 2016년 9월 출시 후 3만5000명이 가입했고 송금, 대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월평균 거래 규모가 400만달러에 달한다. 한국에서 취업한 캄보디아 근로자가 리브를 통해 본국으로 송금하는 금액도 연간 1억달러 이상이다.

장 부법인장은 "온ㆍ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을 통해 캄보디아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리브는 장기적으로 중국 위챗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규제ㆍ투자 환경이 우호적인 캄보디아 시장을 향후 동남아 금융시장 진출의 주요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프놈펜 뿐 아니라 전국으로 뻗은 영업망을 바탕으로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소액대출시장에서 전국적으로 106개 영업망을 보유한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MFI)와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리테일영업 강자인 WB파이낸스(MDI)를 내년 합병한 후 상업은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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