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 은행 임직원수 11만360명으로 3년새 4962명 줄어...인력감소 가속화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금융권의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통한 비대면 형태의 거래가 늘어나면서 사람의 손을 타야 하는 일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서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19개 국내은행의 총임직원 수는 11만360명으로 2015년말 11만5322명 대비 4962명 줄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2015년말 2만346명에 달하던 임직원을 2년6개월 만에 3482명 줄여 가장 많은 인력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하나은행 1653개, 우리은행 1234개, 신한은행 847개, 농협은행 628개 등의 순으로 일자리가 감소됐다.
이 같은 임직원 감소 추세는 은행 뿐만 아니라 보험, 카드업계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보험 업계에서는 손해보험사보다 경영 환경이 더 나쁜 생명보험사의 감축 움직임이 거셌다.
금융권의 인력 감소 현상은 공통적으로 비대면 판매 채널의 영향이 컸다. 특정 업권을 막론하고 수익성이 없는 점포를 폐쇄하는 등 비용 줄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 금융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금융권 전체에서 뚜렷한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 만큼 고비용의 인력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은행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거래가 늘어나는 등의 비대면 채널 강화, 보험사는 고령화와 새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문제, 카드사는 수수료 인하 등으로 전 금융권에 걸쳐 인력 감소가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되고 있어 금융권 내부에서는 마른수건도 짜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금융업의 수익성이 올해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커 인력 구조조정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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