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원신한 구호로 신한으로 통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주회사를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룹 자회사를 관리하던 지주회사를 투자ㆍ사업형 지주회사로 변모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회사의 글로벌 명칭도 통일키로 했다.
글로벌 전략을 완성하기 위해 신한이라는 하나의 지붕을 만들고, 지주를 중심으로 자회사들이 한 몸 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다는 전략이다. 조 회장이 지난 3일 지주사 창립 17주년 기념식 명칭도 신한금융그룹 창립 17년으로 바꾸고, 캐치프레이즈로 '원(One) 신한'을 새롭게 제시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은 큰 틀의 변화를 가질 때 마다 캐치프레이즈와 로고를 바꾼다"며 "이번에 바뀐 원신한이라는 구호와 로고에는 조 회장이 신한을 글로벌 IB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도 내외부 IB 출신 전문 인력으로 구성했다. 기존 은행 출신의 경우 M&A에 다소 보수적이었던 만큼 적극적인 모드로 전환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M&A 전담부서는 이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최근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 사례가 첫 작품이다. 이전에는 은행의 보수적인 관점에서 평가하다 보니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소극적 일 수 밖에 없었다.
조 회장은 이 부서에 '그린 라이트'도 부여했다. 상시적으로 좋은 M&A 매물을 살펴보고, 그룹에 이익이 되거나 미래 가치가 있다고 판단 된다면 인수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 부서는 현재 증권사, 자산운용사, 카드사 등 15건 이상의 국내외 M&A매물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자회사도 기업투자금융(CIB) 사업 추진시 신한으로 뭉치고 있다. 공공사업 입찰이나 대형 인프라 금융 사업 참여시 다른 국내 금융그룹들이 단일 계열사로 뛰어드는 데 반해 신한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계열사 전체가 참여한다. 골드만삭스 처럼 전 계열사의 역량을 한 번에 쏟아낼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주사 고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투자은행이지만 골드만삭스은행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골드만삭스라고 부른다"며 "다양한 IB, CIB 사업을 추진 하기 위해 신한이 항공모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인호 기자 sinryu007@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제발 결혼하세요"…5박 6일 크루즈까지 보내준다...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