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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포기 반발했던 '군심' 잡기나선 김정은…중대장 행사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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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제5차 중대장·정치지도자원 대회 참석
"머나먼 외국 방문 길에서도 언제나 보고 싶었다"
군부, 김 위원장 비핵화에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져


핵 포기 반발했던 '군심' 잡기나선 김정은…중대장 행사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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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름 간의 침묵을 깨고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곳은 군(軍) 행사였다.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군부의 반발을 무마하고 '비핵화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행사에서는 '군부 달래기용' 성격이 묻어났다.


27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제5차 중대장·정치지도원대회가 3월 25일과 26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진행되었다"면서 김 위원장이 대회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 10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15일 만이다.

중대장은 총참모부와 인민무력부의 지시를 받는 중대의 군사·행정 지휘관이며 중대정치지도원은 총정치국 산하의 말단 지휘관으로 중대장을 비롯한 중대 군인들의 당 생활을 지도해 중대장보다 더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대회를 개최한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며, 이번 대회는 김 위원장 집권 후 두 번째로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워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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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 후 귀국해 투표장을 찾은 것 외에 별다른 공식 행보가 없던 김 위원장이 내부 정치행사를 통해 다시 공개활동에 나선 것으로 볼 때, '포스트 하노이' 전략에 대한 고심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와 관련해 북한 내부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만큼, 이번 행사는 군부에 대한 민심 다잡기 차원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밝혀진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15일 평양 기자회견 전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군부 간에 심상치 않은 의견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이 북·미협상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국내의 많은 반대와 도전과도 맞서오시었다"며 "사실 우리 인민들 특히 우리 군대와 군수공업부문은 우리가 절대로 핵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수천통의 청원 편지를 올리고 있다"고 했다. 군부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결사 반대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66시간 기차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에까지 갔고 "비핵화 의지가 없었다면 여기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지만, 김 위원장은 끝내 빈 손으로 귀국해야만 했다. 때문에 이번 중대장·중대원정치지도원 대회는 군부 달래기 차원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머나먼 외국 방문의 길에서도 언제나 보고 싶었던 사랑하는 병사들을 다 만나보는것만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성된 혁명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백방으로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국의 안전을 수호하고 우리 인민의 영웅적인 창조투쟁을 무력으로 튼튼히 담보하여야 할 중대한 과업이 인민군대 앞에 나서고 있다"며 "이 영예로운 과업을 수행함에 있어서 결정적, 관건적 고리는 인민군대의 기본전투단위인 중대 강화"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내달 11일 열리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와 이에 앞선 노동당의 정치국 회의나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등을 통해 향후 대내외 정책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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