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침몰하는 자유한국당을 구원하기 위해 출범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4개월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비대위는 앞서 지난 9일 전당대회 시기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전원책 변호사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의원직에서 전격 해촉했다. 다시 전열 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은데다 인적 쇄신 작업에 동력이 떨어져 향후 혁신 작업에 험로가 예상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비대위는 이번주 내 그동안 준비해왔던 혁신 작업의 결과물들을 내놓으면서 전원책 사태로 인한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다잡고 혁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 변호사의 해촉으로 공석이 된 조강특위 위원 자리를 이번 주 중 다시 채워 인적 쇄신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당협위원장 교체를 늦어도 다음달 12월 중순까지 마치고 예정대로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치를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혁신작업이 정해진 스케줄대로 갈 것이라는 기대속에서도, 김 비대위원장의 머리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이미 비대위와 조강특위와의 갈등을 막지 못해 리더십에도 금이 갔을 뿐만 아니라, 한정된 기간 안에 풀어야 할 숙제가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잠잠했던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는 점은 비대위를 더욱 난관으로 몰아넣고 있다. 앞서 김무성 의원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발언에 친박계 중진인 홍문종 의원이 "덩칫값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서야 되겠느냐"고 받아치는 등 친박계와 복당파의 갈등이 재점화 되는 형국이다.
여기에 전 변호사가 오는 14일 조강특위 활동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예고해 예상치 못한 외부 공세도 막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 분위기 다잡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당 기강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당 기강이 흔들려서는 어떠한 쇄신도 혁신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더 다잡아서 남은 기간 비대위가 내실있는 결과를 가져오게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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