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앞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방문할때 복장이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이 JSA를 출입하는 민간인과 외국 관광객 등의 복장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JSA를 방문하려면 유엔사의 '드레스 코드' 규정에 따라 복장에 제한을 받아왔다. 빛에 반사되는 장신구를 착용할 경우 발포로 오인될 수 있고, 가급적 하이힐 같은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도록 하는 것은 돌발 상황 발생 때 신속 대피하자는 취지였다. 특히 미니스커트나 청바지, 반바지 등은 상대방을 자극할 수 있고, 구멍 뚫린 청바지를 입으면 '가난한 나라 사람'이라며 선전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런 드레스 코드 규정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남북은 민간인이나 외국 관광객들은 JSA 내 MDL을 넘어 북측 판문각 계단 앞, 남측 평화의 집 계단 앞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판문점을 감싸고 있는 지뢰지대부터 제거하기로 했다.
앞서 남북은 평양정상회담에서 채택한 군사합의서를 통해 JSA에서 비무장한 남ㆍ북한군 각 35명(장교 5명, 병사 30명)이 함께 근무하는 공동경비를 복원하기로 했다. 원래 JSA에는 정전협정의 정신에 따라 MDL 표식물도 없었고 자유롭게 양측을 넘나들 수 있었다. 남북 경비 초소도 혼재되어 있었다. 그러나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후 MDL 표식물로 콘크리트 턱을 설치하고 남북 초소도 각각 분리됐다. 상호 대화도 금지됐고, 우리 경비병은 시선을 가리고자 진한 검은색의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양측 경비병들은 기본적으로 권총으로 무장하고 있다. 북한군 경비병은 철모를 쓰고 권총을 찬다. JSA를 통한 탈북자가 발생하면 경비병들이 AK-47 등 화기를 꺼내와 대응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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