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북한으로부터 인도받은 미군 유해 가운데 2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는 한국에서 온 유해 가운데 2구의 신원을 파악했다"면서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가 신속하게 일을 잘 해줬다"고 언급했다. 매티스 장관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것으로 알려진 유해 확인 작업이 빨리 진행된 것에 대해 "유해가 어디서 발굴됐는지 알고, 그곳에 묻힌 사람들이 어떤 배경을 가졌는지, 누구랑 싸웠는지 등을 아는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일 북한은 미국에 55개의 유해 상자를 전달했다. 이 가운데 35개 상자는 1950년 11~12월 장진호 전투 현장에서 발견된 유해가 담겼으며, 20개 상자는 1950년 11월 운산 전투 지역에서 나온 유해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DPAA는 현재도 유해 분석 작업중이어서 55개의 상자 안에 몇 명의 미군 유해가 담겨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이 두 곳에서 2800명이 실종상태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북한은 유해 송환 당시 발견 상황을 설명하는 메모를 남겼는데, DPAA는 이를 신원 확인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추가 유해 송환을 위해 북한과 협의가 진행중이라는 점도 공개했다. 매티스 장관은 추가 유해 송환과 관련해 "북한과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클 미니한 주한미군 참모장은 지난 7일 북한 측과 만나 "미군 유해 추가 송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전달한 유해가 미군 유해로 확인됨에 따라 유해 송환 문제를 두고서 북·미 간 접촉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군 유해 송환 등을 들어 북·미 관계의 진전을 강조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지 역시 한층 나아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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