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마기꾼" 마스크 벗고 메이크업 갈아탄다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노마스크 분위기 고조, 설 전후 색조 매출↑
메이크업쇼 등 체험 콘텐츠·대대적 프로모션

롯데백화점 본점 맥 매장에서 고객들이 메이크업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하루 앞두고 유통가가 분주한 모습이다. 대중교통, 의료기관 등을 제외하곤 실내외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 없는 생활이 가능해지면서 그간 학교와 회사, 식당, 카페 등에서 얼굴을 대신하던 마스크와 이별한 이들이 그간 미뤄왔던 '풀 메이크업'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대대적인 색조 화장품 시연 및 할인 행사 등을 마련하고 고객맞이에 나섰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e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유통가의 색조 화장품 매출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 수준으로 완화한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뛰었다. 롯데백화점의 색조 화장품 매출은 설 연휴 전후로(1월23~26일)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 이 기간 립스틱 매출은 50%, 립글로즈·틴트 매출은 80%, 블러셔·셰딩·하이라이터 매출은 70% 신장하는 등 그동안 마스크에 가려졌던 입술과 볼, 턱, 콧등 등에 바르는 메이크업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롯데온은 지난 2~15일 온앤더뷰티의 '올 어바웃 뷰티' 행사를 통해 화장품 매출이 50% 이상 뛰었다. 행사 기간 이후에 노마스크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정책이 발표된 16~24일엔 뷰티 매출 상위 10위 내에 색조 상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쿠션과 립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SSG닷컴도 지난 20~26일 뷰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특히 립 관련 제품의 신장률이 돋보였다. 립라이너는 4배(338%), 립스틱은 3배(227%), 립틴트는 50%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노마스크 상황에 2월 밸런타인데이 등 이벤트, 겨울에서 봄으로의 계절 변화 등이 겹치면서 백화점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몰은 대대적인 뷰티 제품 프로모션에 들어간다.

백화점은 노마스크에 발맞춰 메이크업 쇼 등 시연행사, 체험의 강점을 살린다. 롯데백화점은 2월부터 화장품 구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다음달 3~12일 '블루밍 뷰티 위크'를 테마로 하는 뷰티 상품군 이벤트를 기획했다. 아모레퍼시픽, 시세이도, 시슬리 맥, 바비브라운 등 총 37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사은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고객이 매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선보인다. 행사 기간 뷰티 상품군에서는 메이크업 쇼, 메이크업 서비스 등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브랜드별 단독세트 상품 출시, 메이크업 브랜드 정품 증정 등의 서비스도 만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코스메틱 페어를 연다. 다음달 10~19일 전 점포에서 에스티로더, 설화수, YSL 등 약 70여개 화장품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금액 할인권을 증정한다. 코스메틱 마일리지 행사도 3월31일까지 연다. 대형 코스메틱 팝업스토어도 선보인다. 강남점 1층 더스테이지에서는 2월15일부터 21일까지 입생로랑의 신제품 뉴 벨벳 틴트를 선보이는 대형 팝업을 연다. 메이크업 쇼, YSL 백 월을 배경으로 하는 포토 부스 등을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3일부터 14일까지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16개 점포 뷰티 브랜드에서 10만·20만·30만원 이상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플러스포인트 5000·1만·2만포인트를 증정한다. 더현대 서울 1층에서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나스의 메이크업 쇼와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는 디올 뷰티 팝업행사가 열린다.

온라인은 테마별 세분화와 할인율을 앞세웠다. 롯데온 온앤더뷰티는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와 손잡고 다양한 메이크업 제품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샘플링, 체험단 등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SG닷컴에서는 오는 31일까지 '2023 쇼핑 버킷리스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뷰티 카테고리에서 파운데이션, 립스틱, 블러셔 등 다양한 메이크업 단독 기획상품을 판매한다. 최대 3만원 할인쿠폰도 함께 발급한다.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투쿨포스쿨' 셰딩, 블러셔, 하이라이터를 함께 구성한 기획 세트를 60% 할인한 단독 특가에 선보인다. 컬리는 메이크업의 기본이 되는 베이스 제품부터 여러 뷰티소품까지 110여가지 상품을 한데 모아 최대 51% 할인하는 '베이스 메이크업 인생템' 기획전을 다음달 2일까지 진행한다. 브랜드에 따라 10~20% 추가 할인 쿠폰 및 증정품 등이 제공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가운데 그동안 마스크에 가려졌던 피부 및 입술 등을 화사하게 메이크업할 수 있는 화장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 속 당분간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봄을 앞두고 변화를 꾀하는 수요 등을 공략하는 메이크업 시연 및 체험 행사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