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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첫 기념시계 공개…역대 대통령 시계 살펴보니

최종수정 2022.05.25 22:00 기사입력 2022.05.25 22:00

윤석열 시계…심플한 스타일·뒷판엔 취임 슬로건
대통령 스타일·철학 담긴 디자인…김영삼 "대도무문"·문재인 "사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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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최초로 제작된 대통령 기념품 '윤석열 대통령 기념시계'가 25일 공개됐다. /사진제공=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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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최초로 제작된 대통령 기념품 '윤석열 대통령 기념시계'가 25일 공개되면서 역대 대통령 기념 시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취임 후 기념품 1호"라며 "시계 디자인은 윤 대통령의 실사구시 철학을 반영해 심플하면서 실용성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대통령 기념시계는 과거 청와대 초청인사 등에게 증정되던 기념품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지난 10일 취임식에서 함께 연단에 오른 '국민희망대표' 20인을 초청해 첫 기념시계를 선물했다. 게임기를 사려고 3년간 모은 용돈 50만원을 기부해 화제를 일으킨 육지승 어린이,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로 유명한 배우 오영수 씨, 장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피트니스 선수로 재기에 성공한 김나윤 선수, 매년 익명으로 1억원씩 기부해온 박무근씨 등이다.


시계 앞면에는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서명과 함께 금색 봉황 무늬, 뒷면에는 대통령 취임식부터 사용한 슬로건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가 새겨졌다. 시계줄의 바깥쪽은 검은색이고 안쪽에 베이지색 가죽이 덧대져 있다. 대통령실은 실생활에서도 착용 가능하도록 실용성을 갖추도록 했으며, 기성 제품이 아닌 독자적으로 개발한 디자인을 선택했다. 내구성이 좋고 생활 방수가 가능토록 했다. 포장 상자에는 대통령 휘장과 함께 서명을 새겼다. 시계와 포장상자를 담은 가방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에 관한 법률'을 준수해 재활용이 가능한 무지 재질을 사용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역대 대통령 시계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대통령 시계 (윗줄 왼쪽부터 아랫줄 오른쪽까지) /사진제공=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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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스타일·철학 담긴 디자인= 대통령 시계의 디자인과 뒷판의 글씨에는 대통령이 추구하는 스타일과 철학이 담겨있다.

박정희, 전두환, 노무현, 문재인, 윤석열 시계는 숫자를 빼고 점으로 표시해 간소함을 풍긴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대통령 시계 중 처음으로 사각형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정형적이고 권위적인 기존의 틀을 깨고자 했던 도전적인 삶이 반영된 시계라는 평가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시계의 경우 아라비아나 로마자로 숫자 표기가 돼 있고, 봉황 문양 이외에도 노란색 금장이 있어 화려하고 권위적으로 보인다.


각 시계 뒷면은 대통령의 정치 철학이 돋보인다. 김영삼 시계 뒷면은 ‘대도무문’(大道無門·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큰 도리나 정도에는 거칠 것이 없다)이 적혔다. 이는 그의 좌우명이고,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직접 써 선물한 바 있다. 노무현 시계에는 ‘원칙과 신뢰, 새로운 대한민국 노무현’ 문구가 새겨졌다. 이명박 시계에는 대통령 내외의 친필 사인으로 장식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는 본인의 선거 슬로건이었던 '사람이 먼저다'가 새겨져 있다.


◆절대 권력자 하사품에서 대중의 기념품으로=국내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대 청와대 만찬을 즐긴 새마을지도자들이 처음으로 자신의 친필 서명을 담은 대통령 시계를 선물했다. 이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따라서 시계를 만들어 국가유공자, 외빈, 보훈가족, 국위선양을 한 당대의 스포츠인, 일부 청와대 초청객들에게 선물로 나눠줬다. 이처럼 당시는 대통령 시계를 소규모로 제작해 나눠줬기 때문에 절대 권력의 '하사품'이자 권력과의 친분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여겨졌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도 재임 당시 대통령 시계를 제작했다. 다만 양 김 대통령은 특별한 일이 있을 경우 대규모로 제작해 청와대 초청객이나 방문객에도 선물했기 때문에 대중의 기념품 성격을 띄기 시작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기념 시계는 증정용과 판매용 두 가지 종류로 제작됐다.


노무현 정권 당시에는 두 종류의 대통령 시계를 제작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초기 "권력의 상징처럼 비칠 수 있는 기념 시계를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가 2013년 광복절 이후 청와대 방문객 중 일부 인사들에게만 기념 시계를 선물했다.


그런데 박근혜 시계가 논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벌어졌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왔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근무 인사, 조달청, 박근혜 시계 납품업체 로만손 등은 일제히 "납품한 것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혀 '국면 전환용'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취임 직후 지지율이 80% 이상 됐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처음 제작한 기념시계의 경우 '이니시계'로 불리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역대 대통령 중고가 천차만별…한 때는 짝퉁도=대통령 기념시계는 주로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에서 시계를 추천하고, 경쟁계약이 아닌 임의로 상대를 선정해 계약하는 형식인 수의계약 형식으로 주문 받아 납품한다. 구매용이 아닌 증정용이기 때문에 역대 대통령의 기념시계는 인터넷 중고마켓에서 주로 거래되고 있다. 오래됐거나 주로 지지층이 확실한 대통령의 시계가 비싸게 거래되는 것으로 보인다. 주로 5만원에서 60만원 사이가 가장 많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 시절부터는 이른바 '짝퉁 대통령 시계'가 본격적으로 유통되기도 했다. 경제대통령이라는 슬로건으로 야당 후보를 가볍게 따돌리고 당선된 덕분인지 대중적 인지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당시 상인들이 무더기로 적발돼 실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박근혜 시계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기 전까지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았다. 이 때문에 짝퉁 박근혜 시계를 제작·판매한 유통업자들이 걸리기도 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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