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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총리 최측근 르아브르 시장, 성추문 드러나 전격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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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랑스 대서양 연안 항구도시 르아브르의 뤽 르모니에 시장(50)이 자신의 나체 음란 사진을 여러 명의 여성에게 다량 전송한 사실이 드러나 21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르모니에 시장은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의 최측근이다. 필리프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총리로 발탁되기 전까지 르아브르의 시장을 지냈고 시장직을 르모니에가 승계했다.

라디오 프랑스 탐사보도팀이 입수한 다수 여성들의 제보에 따르면, 르모니에 시장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만 해도 최소 3명이다. 이들 여성 중에서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자신이 받은 사진을 지역 정치인들에게 보냈다가 되레 시장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발까지 당했다.


시의회와 르아브르 시청의 고위직 등 지역 정치인 상당수가 르모니에의 이런 엽기 행각을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들은 시장의 권력과 보복이 두려워 쉬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언론들은 필리프 총리가 자신의 오른팔과 같았던 르모니에의 엽기 행각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필리프 총리는 지난 2월 지방 언론과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르아브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혹이 계속 되자 필리프 총리가 르모니에 시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디오 프랑스는 필리프 총리가 바쁜 일정 속에서도 21일 아침 르아브르를 비밀리에 방문해 르모니에를 만나고서 그에게 사퇴를 종용했다고 전했다. 르모니에는 필리프 총리를 만난 뒤 그날 저녁 사퇴 성명을 발표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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