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측은 카슈끄지가 영사관에 있던 사람들과 언쟁이 붙었는데, 급기야 주먹 싸움이 벌어져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빈 살만 왕세자의 고문인 사우드 알 카타니와 정보기관 부국장인 아흐메드 알 아씨리 장군 등 5명을 해임했으며, 1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카슈끄지는 지난 2일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방문했다 실종됐다. 한때 사우디 언론사 편집장이자 왕실 고문이었던 카슈끄지는 빈살만 왕세자가 권력을 잡은 뒤, 반대 세력을 탄압하는 모습을 본 뒤 맞서다 사우디를 떠나 미국에 거주했다. 카슈끄지는 워싱턴포스트(WP)에서 칼럼 등을 쓰며 사우디와 중동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다.
카슈끄지가 실종된 뒤, 사건이 발생했던 터키 정부는 언론 보도를 통해 카슈끄지가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전했다. 고문을 당한 뒤 목숨을 잃었으며, 사후에도 신체가 훼손되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전략적 파트너로서 사우디의 손을 놓을 수 없다는 태도다. 하지만 미 의회는 이미 카쇼끄지의 죽음과 관련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보다 신빙성 있는 설명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사우디가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해 내놓은 설명은 충분히 모든 내용이 담겨있지 않아, 나로서는 회의적이다"면서 "사우디는 먼저는 카슈끄지가 영사관을 나왔으며 아는 바가 없다고 하더니, 이제는 싸움이 발생해 영사관에서 살해됐고, 이 모든 일을 왕세자가 몰랐다고 한다"며 조사 결과의 불만을 토로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사우디 정부의 신뢰성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면서 "서방국가들이 사우디 정부의 설명을 받아들여 이번 사안을 종결할지 아니면 제재, 응징 조치에 나설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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