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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가상화폐 시장, '겨울' 오나…코인베이스 직원 18%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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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가상화폐 신뢰 붕괴에서 시작된 시장의 혼란이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가상화폐의 겨울)로 이어질까. 가상화폐의 겨울은 가상자산의 가치가 폭락하고 시장 내 자금이 줄어 거래량이 장기간 저조한 시기를 말한다. 업계를 이끌어온 가상화폐 업체들은 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잇따라 감원에 나서며 겨울 대비에 나섰다. 가상화폐 중 비교적 안정적인 자산으로 평가받던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약세장(bear market)’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오래 버티던 장기 투자자들마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겨울 준비 나선 가상화폐 업체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14일(현지시간) 직원 감축을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정직원 18%를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경기침체 가능성, 관리비용 확대 등을 감원 이유로 내놨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10년 이상의 경제 호황기 이후 침체에 들어서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이 경기 침체는 또 다른 크립토 윈터를 이끌 수 있으며 이는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는 현재 50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 1100명가량이 해고될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직원 수를 3730명에서 6000명으로 대폭 늘렸다. 암스트롱 CEO는 "코인베이스가 너무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이번 감원은) 경기 침체기에 회사가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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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는 당초 올해 고용을 동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증시 폭락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 상장 당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381달러였지만 이날 종가는 51.58달러였다. 앞서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 블록파이 등도 같은 이유로 각각 직원의 20%, 10%를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가상화폐 업체들이 몸사리기에 들어간 이유는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혼란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USD와 자매 코인 루나 붕괴에서 시작해 전날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어스의 인출 중단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과 대표적인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화폐) 대장인 이더리움까지 대폭락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또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여파로 1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 비트코인 폭락… "가장 어두운 국면"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마저 폭락하며 개인뿐 아니라 비트코인에 투자했던 기업들도 대규모 손실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5일 오전 8시쯤 2만1700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에만 30% 하락했으며 최근 3일간 하락폭은 21%로, 사상 최대폭을 기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장중 2만1000달러선 아래로 내려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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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의 현재 실현가격(비트코인 보유자들의 평균 매수 가격)이 2만3430달러로, 현 거래 가격보다 2000달러 가까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들어간 시점보다 가격이 더 떨어져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현 상황을 ‘비트코인의 약세장’이라고 표현하면서 "가장 깊고 어두운 국면에 들어가 장기 보유자들마저 극심한 압박을 받게끔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장 타격을 입을 투자자들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에 적극 투자했던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번 가격 폭락으로 10억달러 가량의 손실을 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주가가 급락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 투자에 집중, 채권까지 발행하며 투자자금을 모아 비트코인에 쏟아붓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요청) 위험까지 발생했다고 봤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지난달 담보 요건상 비트코인 가격이 2만1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마진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기 때문이다.


-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

가상화폐의 겨울이란 뜻으로 가격이 급락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돼 거래량이 오랫동안 저조해지는 현상. 첫 번째 크립토 윈터는 2018년 1월부터 1년여간 나타났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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