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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B·신한 연말 인증서 경쟁, 네이버·카카오에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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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민간인증서 1% 수준
빅테크 기업이 14배 더 높아
접근성·사용성이 희비 갈라

[단독]KB·신한 연말 인증서 경쟁, 네이버·카카오에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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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와의 연말정산 민간인증서 경쟁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1월15일부터 31일까지 국세청 홈택스의 인증서 이용현황에 따르면, 총 7762만건 중 은행들의 민간인증서는 1% 수준인 총 76만건에 그쳤다. KB모바일 인증서의 이용 건수는 66만건, 신한은행은 10만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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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 선제적으로 민간인증서를 도입한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연말정산에 이어 올해 두번째 서비스였지만 이용 건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6만건으로 동일했다. KB모바일 인증서의 경우 발급자 수가 960만명에 달하지만 연말정산 이용은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이다.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들의 인증서 이용 건수는 은행권보다 약 14배 높았다. 카카오의 인증서 이용 건수는 979만건으로 지난해(591만건)에 비해 66% 성장했다. 올해 첫 연말정산에 도입된 네이버 인증서도 122만건을 기록했다. 그 외 민간인증서의 이용건수는 통신 3사의 패스(PASS)가 279만건, 삼성패스는 8만건, 페이코는 6만건 순이었다.


구 공인인증서(공동인증서·금융인증서)의 사용은 81.1%로 여전히 비율이 높았지만 90%의 사용률에 달했던 지난해에 비해 감소하는 추세였다. 공동인증서 이용은 6146만건, 금융인증서 이용은 146만건이었다. 민간인증서의 이용 비율은 약 20% 수준으로 증가했다.

연말정산은 기업들의 민간인증서가 단기간에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부문으로 꼽힌다. 대다수 국민들이 이용하는 연말정산 서비스에서 채택될 경우 장기적인 이용자를 확보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은행권도 금융 서비스 활용, 플랫폼 유입 등을 위해 민간인증서 사업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증서는 디지털 금융의 관문인 데다가 고객 데이터 확보 등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빅테크 기업들에게도 민간인증서는 꼭 잡아야 할 시장이다. 결제, 인증서 등 일상 생활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를 네이버·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용하게 될 경우 이용자들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은행들의 민간인증서 부진은 접근성과 사용성이 여전히 플랫폼 기업들에게 밀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 있는 카카오톡·네이버 앱의 경우 별도 설치가 필요 없는 경우가 많지만, 은행권 민간인증서를 발급 받으려면 이용자가 아닐 경우 별도 앱을 다운로드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게다가 은행권의 인증서 발급 방식도 빅테크 기업에 비해 복잡하다. KB모바일 인증서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번호를 입력한 뒤 신분증 사진까지 찍어야 하는 반면 카카오톡 인증서의 경우 본인 인증 뒤 계좌확인 절차만으로 발급이 가능하다. IT업계 관계자는 "작은 절차가 1개만 추가 되도 이용자들은 불편함을 느끼고 외면할 수 있다"며 "플랫폼 기업들은 단계 1개를 줄이는 데도 많은 공을 들이기 때문에 은행권과는 편의성 차이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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